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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하늘을 건너는 아이
글쓴이 성유리
"엄마, 이야기 해줘."
"그래. 하늘 건너 이야기를 해 줄께."
하늘이와 엄마의 말소리가 소곤소곤 새어나왔다.
"저기 높은 하늘 건너 더 높은 곳에는 죽은 영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대. 그리고 우리가 보는 많은 별들은 그들이 하늘 아래 남겨진 사람들과 가족들을 보는 눈이래."
그러자 하늘이가 슬픈 눈망울로 엄마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엄마, 그럼 가족을 모두 잃은 사람들은 정말 외롭고 슬프겠다."
"그...그래. 그러겠지?"
엄마의 말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비밀이라도 들켜버린 사람처럼 말이다.
"하...하늘아, 어서 자. 많이 늦었다."
엄마는 불을 끄고 하늘이의 방을 나와버렸다.
하늘이는 창문 밖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 나직막이 속삭였다.
"아빠도 안녕히 주무세요."
하늘이의 눈가에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커다란 슬픔이 고였다.
그러더니 슬픔을 담은 은구슬이 또르르 굴러떨어지며 베개를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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