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날도 어김없이 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어기어차, 어기어차." 김씨 할아버지는 어김없이 잡초를 베고 계셨습니다. 그 동안 물에 끓인 쌀은 변함없이 익어가고 있었지요.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쌀죽이 되어가자, 할아버지는 하던 일을 멈추시고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이야, 오늘도 똑같은 간장에 김치건만은... 먹어야 살지요. 그려."
한 숟갈 한 숟갈 힘겹게 뜨시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십니다.
"어이구...!" 할아버지께서는 숟가락을 떨어트리시고 잠시동안 손을 떠셨습니다.
"손주손녀가 있으면 좋으련만.... 저기... 우리 아가들은 우쨌을꼬."
그렇습니다. 김씨 할아버지는 십여 년간 홀로 그 집을 지키셨던 것입니다.
<2>
"야, 너네 집 어디야?"
"흠... 우리 집은.. .강원도에서 왔어."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아정이였습니다.
"뭔 소리야, 너! 북한에서 온거 다 아는데~."
"북한..?" 아정이는 북한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에에, 쟤 우는거 봐라!" 철없는 아이들은 아정이를 계속해서 놀림거리 삼았습니다.
<3>
"우리 엄마는 필리핀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한국인입니다!"
"왜? 너희 아빠는 왜 안보여?"
"음... 그건...."
<4>
---미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