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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독서실 힐링 캠프-2
글쓴이 이담비
3.

저녁 12시, 학생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독서실에는, 민경이와 나, 이렇게 둘만 남았다.
"민경아, 피곤하지?"
"아니요, 전혀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던 민경이었다.
"진짜 조금만 더 노력하자. 대학 오면 더 많이 노력해야 될 거야. 언니 동생이 지금 이제 대학교 일 학년 되었는데, 하는 말이. 고등학교때가 좋았다고."
"아, 어떡해요.."
"걱정하지 마. 슬슬 하다보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거야."
"그나저나, 민경이. 집 가야 하지 않을까? 나 여기 알바라서 계속 남아있어야 하지만, 너는 졸립잖아."
"하.. 걱정되어서 못 잘 거 같아요."
"아, 내일 평가원 있었지.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 둬야 시험에서 안 졸아. 진짜 내가 아는 애 중 하나는 6월모평으로 수시 쓰려다가, 그 전 날에 밤새서 공부하고, 1교시 되자마자 코를 막 골아가면서 자더라."
"코를 골고요? 크크. 아, 진짜.. 자야겠다.."
"응, 코골이하면서. 드르렁 푸우, 드르렁 푸우. 그래서 애들이 걔 별명을 푸우라고 붙이고. 다행이도 수능을 망치질 않아서 원하는 대학은 갔지만, 수시의 꿈은 날라갔지."
"하... 하하.. 언니, 진짜 그냥 알바생 같으시지가 않아요. 하나하나 다 챙겨주시고..."
"하하, 그렇게 봐주니 고맙다. 민경이 이제 얼른 가 봐~."
"네, 안녕히 가세요."





4.

다음 날은 학생들이 그리도 기다리고 긴장해오며 준비했던 6월 모평 날이었다.
독서실 근처의 학교에서, 아이들이 한숨을 푹푹 쉬며 학교로 향하는 모습을 보자, 우리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제발 애들 긴장하지 말기를. 이게 끝이 아니니까.'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아이들이 독서실로 오는 저녁 7시가 되었다.
"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윤리와 사상에서 공부 안 한 부분만 나왔어! 망했다, 망했어." 수민이였다.
"수민아, 아직 안 끝났어. 나도 6모는 망쳤었는데, 결국에는 다 잘 봤거든."
"하.. 저는 완전히 바닥으로 내려갔어요.. 휴..."
"걱정이 많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걱정마가 뛴다! 걱정말 말이야."
"하... 하..." 억지로라도 웃어주는 수민이었다.
"야~ 진짜. 내 농담에 웃은 사람은 너밖에 없을거다. 고마워~."
"헤헤."
"수민이 웃는모습 예쁘네~ 자주 좀 웃어."
"네. 헤헤."
"수민아, 그래. 열심히 하자. 힘~ 내고!"
"아.. 솔직히 조금 걱정되기는 해요. 지금 윤사 등급컷이 마구 오르고 있어서요.. 아..진짜.. 짜증나요.. 흑.."
"에고.. 있잖아, 나도. 고3 때 6모 보고 진짜 당황했어. 수학 잘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등급컷 막 오르는 바람에 3등급 겨우겨우 나와서. 영어도 그저그저 보고. 그때부터 더 정신차리고 했던 거 같아. 수학 때문에라도."
"하.. 진짜 수학은 누구나 어려울 거 같아요."
"맞아, 진짜 언니도 하면서 너무 힘들었어. 수학.. 그렇지. 나는 초등학교 때 부터 수학은 유독 안 돼서 고생했거든. 아마 반에서 뒤에서 10등안에 들었을거야."
"와- 저도 지금도 수학은 70점 안 넘어요,.. 흑... 3등급 될까말까 하다고요.."
"수학? 야! 잘봤네~ 30점만 채우면 100점 되잖아. 기본개념 다 알고 있고. 나는 그런 마음 갖고 고2때부터 시험에서 5점씩만 올리자는 마음으로 했어. 크크"
"언니랑 비교돼요.. 아.. 진짜.."
"야, 너는 너고 나는 나야. 너 예능 쪽으로 가잖아. 미대 준비하고 있으면서~. 그래도 수학 어려운 거 있으면 물어 봐. 나도 2년 지나서 까먹었을 수도 있지만.. "
"네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