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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아빠의 손수레
글쓴이 장명희


아빠는 매일 이른 아침

손수레에 과일 가득 싣고

시장에 팔러 가신다

우리 가족의 꿈이 있고

사랑이 있고

아빠는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춥지도 않은가 봐


가족이 따뜻하게 입혀준

사랑의 옷 때문이었다

저녁에 돌아오실 때쯤

빨간 콧등

푸르스름한 볼

보지 않아도 아빠의 하루

마음속으로 읽을 수 있고

마음은 아빠와 함께하고 있어

매일 달콤한 사랑의 과일 맛이죠


아빠는 손수레 가득

과일을 맞수도 못 했는지

손수레 무게만큼 싣고 오셨다

아빠 두 손에 고달픔이 묻어

눈물이 고여 있으매 미안해하면서

아빠는 그래도 하루가 즐거웠는지

땀인지 눈물인지 닦으시며

얘들아! 꿈을 한 수레 무겁게 싣고 왔단다

아빠는 항상 마음이 부자인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화가가 되라고

저녁노을 아름다움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