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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당신은 모르십니다...
글쓴이 충재이고싶어
당신은 모르십니다.
당신의 눈물 한방울 한방울이
내겐
얼마나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지를...

당신은 모르십니다.
엿날,
부엌 한켠에서, 깜깜한 방안에서
소리없이 흐느끼시던 당신의 모습...
이젠 자식앞에서 늘상 눈물만 흘리시는 당신...

이젠 당신의 눈물을 보여도 될만큼
제가 그렇게 커버린 건가요?
지나간 세월이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당신은 모르십니다.
오늘도 당신은 내게 눈물을 보이시는군요.
난 아직...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만한 힘이 없는데...
자신이 없는데...
벌써 이런 자식에게 기대고 싶어지신 건가요?

당신은 모르십니다.
당신의 눈물이 내 가슴에
송곳으로 다가와 찌르는데
당신은 나에게 그 고통을 견디라고,
참아라고 하시는군요...
언제 그렇게 강해 지셨나요?
언제 그렇게 약해 지셨어요?
난 아직도 당신에게 기대고 싶은데...
지나간 세월들이 원망스럽습니다.

당신은 모르십니다.
애써 태연한척 말이 없는 당신에게서
이 못난 자식의 가슴엔
선분홍빛 핏물이
점점 짖어져 간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