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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지구 2084
작성자 서지호 작성일 2020-02-23
작성일 2020-02-23

이 책의 주인공인 노라는 상상력이 뛰어나고 생각이 깊어서 주변 사람들이 4차원이라고 여기는 소녀이다. 노라가 17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반지를 선물 받게 되는데 그 무렵 노라의 마음을 괴롭히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노라의 꿈에 나타나는 71년 후에 17살 소녀인 노바이다. 노바는 노라와 노라세대 사람들을 비판하고 원망한다. 그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자기와 후손, 그리고 온갖 동물들과 생물들이 멸종되었거나 겨우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라는 주변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러자 석유고갈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온도상승,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과 녹고 있는 빙하, 해수면이 높아져 물에 잠기는 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구, 2084>의 작가 요수타인 가이더는 조지오웰이 소설<1984>를 통해 예측했던 디스토피아의 시기를 100년을 늦춰줬다. 물론 1984년의 우리는 무사했고 지구 환경도 무사했다. 하지만 2084년의 재앙은 1984년보다 100년이 늦춰진 만큼 100배 혹은 그 이상으로 더 참담할 것이다. 그래서 노라는, 또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두운 미래를 그냥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지금 바로 바꾸려고 시도하든지 어서 결정하라.”

사람들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늦었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은 정말 심각하게 늦은 거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예민해 보이지만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알아차리는 속도가 정말 느리다. 오죽하면 동물들의 감각이 훨씬 뛰어나다고 말할까?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그건 바로 생각하는 힘과 실천이다. 동물들은 상황을 인식하는 속도가 빠르지만 거기서 그친다. 상황이 어떻다, 이것만 안다. 하지만 사람들은 뒤늦게 어떤 상황을 알아차리지만 이런 상황으로 인해 이런 결과가 생기고 이건 나에게 얼마만큼의 이익과 손해를 가져다 준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그 결과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을 가져다 주거나 실패해도 잃을 게 없으면 일단 시도해 본다. 이런 능력을 이용해서 인간은 진화해왔다.

노라는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우주를 우리 집처럼 느낄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다만 우주의 밤하늘을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 이성의 한계를 깨닫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우주의 밤하늘을 들여다보면 정말 끝도 없이 넓고 깊어 보인다. 게다가 시골도 아니지만 도시도 아닌 이곳에서도 맑은 날 밤하늘에서는 별을 10개에서 30,40개 정도 찾을 수 있다. 그걸 보면서 나는 가끔씩 생각했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나는 어떤 존재지? 그리고 나중에 다른 행성, 다른 종족 사람들 (외계인들?)에게 우리 인류는 어떻게 기억될까? 그렇게 우주의 깊이에 빠지면서도 우리는 우주를 우리 집처럼 느낀다. 우리도 우주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노라는 생각했다. 내 정체성의 가장 소중한 알맹이는 지구다. 라고. 그런데 우리는, 지구에 사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빼면 그냥 껍데기만 남는 우리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알맹이인 지구를 열심히 파괴하고 있다. 공장을 세워서 매연 가스를 내보내고, 폐수를 유입하고, 숲을 파괴하고 있다. 이렇게 지구를 파괴해서 기후 재앙이 발생하면 희생자는 누구일까? 물론 인간들도 피해를 본다. 기후 난민도 생기고 터전을 잃는다. 그런데 이건 인간들이 자초한 일이다. 나는 기후 재앙의 희생자는 동물들과 생물들을 비롯한, 인간을 제외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들이야 자기들이 저지른 거를 되받는 거고 기후 재앙의 가해자이자 피해자, 방관자이다. 그래서 기후 재앙에서 벗어야 하려면 , 지금!! 우리가 나서야 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내가! 하는 것이다.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닌 당당하게 맞서는 거다.

노라는 꿈에서 노바와 만나며 스스로 이렇게 질문한다.

우리가 지구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등한시할 정도로 경박한 존재일까?’

내 생각은 이렇다. 물론 사람들이 지구의 미래에 책임을 져서 실패해도 어차피 미래에 살아있진 않으니까 잃을 건 없다. 그리고 성공하면 우리 후손들에게 이익을 주고 나중에도 우리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구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그런데 사람들 생각은 다른가 보다. 지금 인터넷이나 뉴스 같은 언론이나 기상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이렇게 간다면 인간의 멸종은 금방이며 지구도 곧 파멸할 것이라고 말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군가가 하겠지혹은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런 기사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다만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런 기사를 접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를 걸어다니는 노력, 지구를 살리려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에이, 저거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는 생각을 가진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위와 같은 노력들을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다. 나는 나중에 지구가 망하더라도 지구에 살았던 한 생명체의 일원으로써 떳떳하고 싶다. 나중에 외계인들이 지구에 대한 것들을 연구할 때 지구에 살았던 인간이라는 생명체들은 지구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노력한 멋진 존재들, 혹은 그래도 자기들의 터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짊어 진 떳떳한 존재들이라고 불리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고 떳떳할 수 있도록 지구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다.


                                                                                                                                                2020년에 중1되는 서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