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눈꽃의 속삭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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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연아 | 작성일 | 2020-02-29 |
작성일 | 2020-02-29 |
곱게 물든 단풍잎
가지마다 그득했던 열매
모두 떠났습니다
나무는
서운하고 억울했습니다
도대체 왜?
왜 다들 날 떠나는거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 나무를 위해
펑펑 함박눈이 내리던 날
조그만 눈꽃이
나무 위로 살금살금 내려앉아
조용조용 속삭였습니다
괜찮아
곧 봄과 함께 여름이, 또 가을이 찾아와
예쁜 새 잎, 탐스러운 열매
다시 만날거야
그 때까지만 잠시 쉬는거야
이 믿음만으로 나무는
춥고 쓸쓸한
겨울을 견뎌내
예쁜 새 잎을 마주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박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