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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빨강연필
작성자 최재홍 작성일 2021-12-06
작성일 2021-12-06

      (빨간 연필)

                             김규아 연화초6

 만약 자신의 연필 중 하나가 글을 쓸 때 순식간에 저절로 써진다면 어떨까? 그것도 모두에게 칭찬을 듣고 상을 탈 정도로 잘 쓴다면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연필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쓰기 보다는 그 연필을 활용해 쓰려 할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이 바로 그런 내용이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민호는 사람들이 흔히 나생각하는 소심한 아이였다. 마법의 연필을 가지기 전까진 말이다. 점심시간, 민호는 수아의 유리 천사를 떨어트려 천사의 날개 한 쪽이 깨졌다. 민호는 당황해서 유리 천사를 숨겨 그대로 집에 가져와 버렸다. 자신이 깨트린걸 알면 화낼 것 같아 유리 천사를 숨기고 불안해하는 민호의 마음이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살짝 안타갑기도 했다. 민호는 엄마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 바로 아빠 때문이다. 민호의 아빠는 일 때문에 집에 잘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엄마와 사이도  좋지 않아 엄마가 힘들까봐 민호는 늘 괜찮은 척을 한다. 만약 나였어도 엄마를  걱정시키기 싫어서 말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게 마음 고생을 하던 어느날, 민호는 자신의 책상에서 빨강 연필을 발견한다. 처음에 민호는 필통이 없어 쓰다가 자신이 쓰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써지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거기다 잘 쓰기까지 해서 이 달의 글로 뽑히기까지 했다. 나는 이때 실제로 저런 연필이 있다면 편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빨강 연필은 정말 자신의 생각이 아닌 좋은 글만 쓴다는걸 민호는 알아채지만 계속 빨강 연필을 쓰니 나중엔 빨강 연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질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글을 잘 써 항상 잘난척만 하던 재규는 갑자기 글을 잘 쓰는 민호를 보며 빨강 연필이 이상하다는걸 느낀다. 나중에 백일장 대회에 같이 참가하게 된 민호때문에 재규는 빨강 연필을 숨기고 빨강 연필이 없어져 불안해 하던 민호는 범인이 재규인걸 알고 대회 당일 날 몸싸움을 하게 된다. 결국 연필을 못 찾고 대회를 나가게 된 민호는 스스로 주어진 주제와는 다른 글을 쓰고 비록 상은 받지 못했지만 송지아 선생님의 날아라 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민호는 재규가 알려준 연필의 위치를 찾아 연필을 태워버린다. 나는 연필의 강력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연필을 없앤 민호가 대단해 보였다. 모든 일을 마치고 용기가 생긴 민호는 갖고 있었던 유리 천사를 수아에게 돌려준다. 처음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수아는 민호의 말을 듣고 기분이 풀려 용서를 할 때 나는 수아의 마음이 따뜻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속상한 효주가 빨강 연필을 발견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나는 책을 다 읽고나서 내용에서는 세가지 교훈을 준다고 생각했다. 첫번째는 더 늦기전에 진실을 말하자는 것이고 두번째는 속상하더라도 어떨 때는 말을 해야한다는 것이고 마지막 세번째는 어려워도 나의 힘으로 하다보면 기회가 온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에 나온 효주는 어떤 선택을 할까? 민호처럼 유혹을 견디고 혼자서 우뚝 설까, 아니면 계속 연필에 의지할까. 사람의 선택은  다 다를 수 있기에 나는 궁금증이 더욱 커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