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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티아고 순례길의 감동 - 손미나 작가님께
작성자 한영옥 작성일 2023-06-02
작성일 2023-06-02

손미나 작가님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꺼야, 손미나, 코알라컴퍼니)


안녕하세요. 손미나 작가님

먼저 티비로 친숙한 분이시기에 누군지는 알지만 어느 순간 스페인으로 유명해지신 작가님. 이번에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셨네요. 우선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도전을 어떻게 하셨을까 상상이 안되지만 산티아고의 부름의 소리를 모른 척 하실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도전이라기 보다는 부름에 응해서 가셨네요.


40일 동안 800km 의 순례길 여정을 해내셨어요. 그냥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는 것보다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을까요. 힘들지만 새벽마다 맞이하는 공기와 해뜨는 순간의 만남은 하루를 시작하는데 많은 힘을 주었을 것 같아요. 순례하는 길 위에서 만나는 인연들은 생각만으로도 소중해요.


엄마휴가를 온다는 분은 아이가 10년 되는 해를 맞이해서 아들과 같이 순례길에 오셨네요. 저희 딸도 10살이라 책으로 만났지만 반가웠어요. 10주년 엄마와 자식이 기념하는 순례는 정말 뜻깊고 의미 있는 일이네요. 저도 저희 딸이 10살이 되었고 결혼 10주년이 이번 년도라서 함께하는 뜻깊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활동을 같이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함께 뜨거운 눈물을 같이 흘린 입양한 둘째 아들을 잃은 분, 첫째 아들도 하늘나라로 보내고 둘째 아들까지. 참으로 비통한 일이에요. 순례길의 여정이 이분에게 굉장한 위로와 위안을 주었을 것 같아요. 저도 마음으로 함께 슬펐네요.

하루 종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오르고 내릴 것 같아요. 그러다가 아름다운 광경과 풍경을 만나서 행복감도 맛보고 잠시 쉬는 꿀맛 같은 휴식도 좋을 것 같아요. 하루에 목표한 양을 다 가야지만 숙소를 만나고 쉴 수 있는 여정에 하루 하루가 도전의 연속이네요.


이 순례길이 저를 부를까요?? 제 인생에서는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여정을 끝낸 손미나 작가님의 지금의 삶은 활력과 에너지가 충만한 삶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부럽기도 하도 완주하신 작가님께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어요.

이 책을 만나는 순간 기분이 좋더라구요. 책장이 술술 넘겨지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이틀 만에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 중간중간 사진들은 현장감을 더했고 스페인의 공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신혼여행을 스페인으로 다녀왔는데요. 한번 경험한 장소로 더 반가웠어요. 까페 꼰 레체가 그립다는 말에 동질감이 느껴지고 그 맛이 저도 그립네요.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까페 꼰 레체 한잔은 선물이죠.

부름에 응했던 산티아고 순례길의 긴 여정은 인생과도 같네요. 인생에 비하면 굉장히 짧은 여정이지만 그 속에서 얻는 철학적인 깨달음은 순례길을 걷는 여정 동안 받은 은총이네요. ‘인생은 버텨내는 거구나.’ 고난의 순간들이 있을 때 피하는 대신 버티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고통을 이겨내는 순간이 온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누구나 고난의 순간은 맞이하기 싫고 피하고 싶죠. 그 순간을 이겨 냈을 때 오는 평온함과 행복은 감사함으로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은 이미 내 안에 있었다는 말 또한 너무 공감이 됩니다. 이미 나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내 안에 있는데 헤매이는 것이 인생이죠. 내 안의 소리와 만나면 굳건해 지는 나의 내면과 힘들로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헤매이고 서툴지만 만나게 되는 내 안의 소리들에 귀 기울여 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함께 여정을 한 것 같아요. 다리는 아프지 않지만 마음을 울리는 말들에 감동스러움과 진심이 느껴집니다.

한 번 뵙고 싶어요. 차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고요.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해보고 기다려 봅니다.


팬이 되어 손미나 작가님과 인연이 된 것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지금처럼 마음 울리는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2023 6 2일

금요일 밤 9 38

성남에 사는 한 영 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