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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행문)-폼나고, 매력있었던 휴가, 스키장으로!!!-
작성자 이현수(3학년) 작성일 2004-01-14
작성일 2004-01-14
(기행문, 2004년 1월 10~11일, 토~일요일)
날씨: 조금 쌀쌀했지만 스키를 탈 때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햇빛도 조금씩 빛춰서, 눈을 찔렀다.
폼나고, 매력있었던 휴가, 스키장으로!!!
-'무주리조트'를 다녀와서...-
[1월 10일, 준비 완료!]
두터운 스키복과, 색색의 장갑들등을 챙겨서, '무주리조트'에 갈 준비를 끝마쳤다. 아빠께서 전화를 울리시면, 그때부터 재미난 휴가가 시작된다. 그런데 오늘따라, 아빠께서는 전화를 늦게 울리셨다. 짜증이 나고, 지루했는데, 그 때, 딱! 전화벨이 울렸다.
"따르릉~ 따르릉~"
"왓! 아빠다. 지금 나갈께요~"
희망찬 전화를 받고, 그때부터 우리 가족의 휴가는 시작되었다. 갈 때는 두 시간 걸렸는데, 창원에서 서울 가는 것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차에서, 폼나게 스키타고, 번지점프를 하는 선수들을 생각해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도로는 온통 차들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무주에 들어서니, '환영합니다. Welcome to visit Musu~'라는 표지판과 함께, 더욱 차들은 물밀듯이 몰려왔다. 스키대여점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소동이었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우리 가족이 가는 단골 집에는, 별로 복잡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니는 빨리 스키를 대여하고, 야간 스키를 타자고 난리였다. 엄마께서,
"밥 먹고 타야지. 아니면, 힘이 들어서 못 탈걸? 입맛 없어도 먹어라."
하셨다. 언니는 밥 굶어도 괜찮다면서, 허둥지둥댔다. 스키를 다 대여한 후, 우리 가족은 저녁식사를 하러, '덕유산 회관'이라는 식당에 갔는데, 그 곳은 스키 대여점에서 스키를 대여한 사람들의 총 집합소 같이, 사람이 붐볐다. 결국, 자리를 얻었는데, 그 곳은 바로 화장실 앞인, 냄새나고 더러운 곳이었다. 짜증이 났다. 이 천하의 이현수가 그런 곳에서 밥을 먹어야 하다니!!! 하지만 스키를 빨리 탈 마음에, 조금 참았다. 밥은 김치찌게와 양념 불고기 구이였다. 다 먹고 난후, 무주리조트 안에 있는 '설천하우스'와, '만선하우스'중 한 곳을 택했는데, '만선하우스'였다. 무주리조트에 하나밖에 없는 '티롤 호텔'에 엄마께서 예약을 하셨다고 한다. 콘도들이 쭈욱~ 길가로 늘어서 있었고, 콘도에 사는 사람들은, 스키장까지 걸어왔다. '티롤호텔'은 스키장에 가까이 있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호텔 방으로 체크인을 하고, 우리 가족은 당장 나와서, 야간 스키를 탈 준비를 했다. 아빠께서는, 표를 파는 곳에서, '야간 자유 이용권'티켓을 끊고, 엄마와 언니, 그리고 나는 스키부추를 신었는데, 재수가 없게도, 부추가 작아서 발에 멍이 포옹~ 들었다. 먼 곳에 있는 슬로프에는, 점박이들이 득실거렸다. (점박이~>사람들)  여러 번, 스키장에 갔었지만, 그만큼 사람이 많았을 때는 처음이었다. 스키부추를 신고, 눈을 밟아 보니, 얼음 깨지는, '뽀드득!'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왠지 듣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스키를 신고, 리프트를 탔는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느려뜨리고 있어서, 겨우 세 번 밖에 못 탔다. 자유이용권 끊은 게 아까웠다. 일회용 권으로 몇 번 타는게 오히려 더 낳았을텐데.
"현수야, 수연아...! 최대한 에이(A)자로 벌려봐. 그래, 그래!"
엄마께서는 혹시 언니와 내가 위험하지 않나, 계속 걱정을 하셨다. 예전만 해도, 내가 아빠를 이어서, 꼴등이었는데, 이젠 언니를 따라먹고, 일등을 했다. 그 비법을 이제 알았다. 바로, 용감함이다. 지난 해에는, 무서워했는데, 이제는 용감하게, 사람들을 슝슝~ 피하고 다녔다. 고난도 코스에서, 아빠께서는 넘어지셨는데, 그만...! 무릎에 금이 간 것 같다. 내일, 집에 돌아가며, 병원에 들려서, 붕대를 감으신다고 하셨다.
"아이구, 이제 우리 현수도 잘 타니, 걱정 안해도 되겠다. 우리 '실크로드'에 도전해볼까?"
아빠께서는, 실크로드가 어떻냐고 결정하셨고, 그 날, 우리 가족은 실크로드를 타기로 결심하고, 꿈나라로 들어갔다.
[1월 11일, 초보자 딱지 떼기~*^^*]
'실크로드'는 중급자 코스였으며, 설천쪽에 있어서, 설천으로 이동했다. 아빠께서는, 무릎을 다쳐서인지, 중급자코스를 타지 않으셨다. 아니, 엄마가 걱정하며, 타지 말라고 하셨다. 설천의 '실크로드'리프트는, 초보자 리프트와 다르게, 매우 길었으며, 높아서, 멀미가 날 정도였다. 그리고, 추워서인가, 떨려서인가, 오싹! 떨었다.
"시잉~ 으악! 여기를 어떻게 지나가지?"
하면서도, 땀을 흘리며, 겨우겨우 무서운 곳을 지나다녔다. 그러고 보니, 이제 초보자 코스는 시시꼴랑(?) 이었다. 그리고, 끝에 다다르자, 매우 기뻤다. 드디어, 우리 가족이... 아니, 아빠는 말고. 우리 가족이... 초급 딱지를 뗀 것이다. 자신이 붙어서, 한번 더 타고 싶었지만, 아빠께서는,
"안됀다. 다음에 와서 타자. '티롤호텔' 체크아웃 시간도 다 됐고, 곧, 스키 대여 시간도 끝날꺼다. 서둘러!"
하며, 스키를 차에 실었다. 스키를 타서 추웠는데, 호텔 안에 들어서니, 따뜻해졌다. 이쁜 언니(나보단 이쁘지 않지만.)는, 열쇠를 되돌려 받고, 뱅뱅이 문과 자동문을 통과해서, 대여점으로 갔다.
"아, 어서오십쇼, 사모님~"
우리 엄마께, '사모님~'이라 해서, 좋았는데, 어떤면에서는 왠지 불쾌했다.
'칫! 우리엄마를 왜 맘대로,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짜증나, 왠지...'
스키를 반납하는데, 갑자기 엄마께서,
"여보, 우리 저번에 먹었던, '더덕구이'먹으로 가요."
하셨다. 나는 더덕구이가 씁다는 언니의 말때문인지, 좀 싫었지만, 엄마와 아빠께서 고생하신 것을 생각해서, 더덕구이 정식을 먹으로 갔다. 양념이 있어서인지, 별로 씁진 않았다. 그리고, 곧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
'지금 가면 내년에 다시 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무주리조트의 슬로프를 보며... 나는 이번 휴가를 마쳤다. 고속도로를 오는 데, 점점 눈이 사라져 가니, 좀 느낌이 이상했다. 무슨 꿈 속에 온 것 같았다. 그리고, 엄마 무릎에서, 슬슬~ 잠이 들고, 일어났는데, 벌써, 창원이었다. 집에 와 보니, 밀린 숙제도 많았고, 온통 엉망 진창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몇 시간동안 스키장 생각을 했다. 이번 휴가는 어느 때보다도, 기억에 남는 휴가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