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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화) "검정플러그의 신비한 여행~"
작성자 이현수(3학년) 작성일 2003-10-08
작성일 2003-10-08
-검정플러그의 신비한 여행~-
차가운 겨울바람이 얼굴을 세차게 때리는 눈내리는 겨울입니다. 빨간지붕 아담한 미정이네 집은 지금 크리스마스 파티로 한참입니다.
"오늘은 꼭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고야 말테다."
"과연 그렇게 될까? 잠 많은 녀석이?"
"아잉~ 엄마도."
아담한 벽에는 여러가지 색의 풍선이 여러가지 모양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다들 웃고 있지만 구석에 뒤엉켜 있는 검정플러그만은 입이 뾰족해져서 있습니다.
"칙, 뭐가 재미있단말이야?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라고!"
사실 검정플러그가 삐질만도 합니다. 미정이네 가족이 플러그를 제멋대로 팍팍 다루기 때문이지요. 어제도 검정플러그가 걸어다니는데 걸린다면서 검정플러그를 구석쪽으로 발로 뻥~ 차버렸습니다. 아직까지도 검정플러그는 구석쪽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집을 탈출해야만 되겠어. 계속 이렇게 짜증나게 지낼수만은 없잖
아?"
검정플러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라디오에게 인사를 나눈후, 꼬리로 미정이네 집을 세게 내리치고는 몸이 찢어져도 모를만큼 아무생각없이 미정이네집을 뛰쳐나왔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검정플러그는 몸이 찢어진아픔도 탈출의 기쁨에 의해 사라져버렸고, 못난 자신의 몸이 부끄럽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검정플러그는 탈출의 기쁨을 다 못 느낀채 길고 긴 잠에 빠졌습니다.
"검정플러그야, 일어나!"
몇 시간 후, 검정플러그는 빨간하이힐이 깨워서 길고 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어? 넌 누구니?"
"난 빨간하이힐이야. 내가 살던 집은 저기 보이는 오두막집이야. 주인이 너무
날 터프하게 다루어서 집을 빠져나왔어."
"어? 나도 집을 빠져나왔어. 나랑 같이 모험할래?"
"아니, 난 내 혼자의 삶을 원해."
검정플러그는 섭섭했지만 빨간하이힐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겨울 바람을 피해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욕심쟁이 겨울 바람이 검정플러그를 가만 놓아 둘 리가 없었습니다.
"아~ 살려주세요."
욕심쟁이 겨울바람은 검정플러그를 길 한복판에서 놓아주었습니다. 검정플러그는 울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찌그덕~"
그 때, 바퀴달린신발을 신은 한 꼬마 아이가 플러그를 밝고 지나갔습니다. 검정플러그는 자신의 배가 꼬부라 지는 줄 알았습니다.
"앙~ 앙~"
"어?"
검정플러그는 배의 아픔을 이기고 천천히 두 눈을 떴습니다. 검정플러그는 놀랐습니다. 꽃들이 춤을 추고 해가 빙긋 웃는 광경을 본 검정플러그는 입가에 뽀얀 미소를 지었습니다. 배의 아픔이 금방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플러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천천히 길을 걸었습니다.
"아! 왜이러지?"
갑자기 검정플러그는 아까 다 못한 배의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떼굴 떼굴 굴러서 작으마한 통나무집 앞까지 왔습니다.
"아~"
검정플러그는 통나무집앞에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때, 통나무집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순간 검정플러그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어? 플러그네. 딱 좋겠다."
아주머니는 검정플러그를 따뜻한 손으로 안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순간, 검정플러그는 '딱 좋겠다.' 라는 아주머니가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검정플러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주머니가 하는 일을 지켜보았습니다.
"삐그덕~ 삐그덕~"
아주머니는 먼지가 덮치고 있는 노란 라디오를 꺼내왔습니다. 그리고 입으로 후~ 먼지를 불고, 검정플러그를 라디오의 몸통에 끼웠습니다.
"자, 넌 여기있거라."
아주머니는 옛날 미정이네처럼 플러그를 팍팍 다루지 않았습니다. 검정플러그는 이제 라디오에게 전기를 가져다 옮겨주는 일이 매우 즐거워졌습니다.
그리고 한번씩 지나가는 아기전기들과 대화도 하였습니다.
"안녕? 플러그야. 난 대체 어디로 가는거니?"
"응, 넌 노란 라디오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커다란 일을 하게 될거
야."
이제, 검정플러그는 깨달았습니다. 혼자힘으로 사는것보다 여럿이 도움을 받으며 사는것이 가장 행복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