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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상록수의 영신에게...
작성자 김예린 작성일 2003-09-14
작성일 2003-09-14
(중2)



안녕하세요. 채영신님, 먼저 가신 하늘나라는 당신이 소망하던 농민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나라인지요. 당신이 가신지 70여년이 지난 지금 서울 하늘 아래 여성의 권력은 실로 막강해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남녀차별이 있긴 하지만 여성부를 비롯한 시민 단체에는 여성의 권리를 지키고자 하루에도 수십번씩 자신들의 의견을 내새우곤 하죠. 아직도 남녀차별이 남아 있는 가운데 당신이 계시던 시대에 여성의 위치는 매우 낮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상식적으로 인식하고 있던 제게 소설 속에 당신의 모습은 현대의 여성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성이라 하여 무시 받는 것을 원치 않아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하고 마는 그 모습. 어쩌면 현대 여성보다도 더 당차 보입니다.
당신은 어느 순간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당당한 어투는 현대 여성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뒤떨어진 생각일지는 모르겠으나 남자와 대화를 하더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할 시에도 자신의 당당함을 굽힐지 모르는 당신의 모습이 오히려 너무 당돌하지 않나 싶기까지 하였으나, 아마 그 것은 그 당시 아무 말도 못하고 조용히 지내던 여성들의 속내를 반영하여 당차게 만든 당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소설 속에서 당신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자 제 가슴속 깊이 감동을 일으킨 부분은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칠판을 띄어 가면서 나무 위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가르치고자 하는 당신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 만해도 나 자신만 잘 살면 되는 이기주의적 생각에 국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 하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겠죠. 하지만 당신을 비롯한 계몽운동가 들의 태도는 현재의 이기주의적인 사람들과 정 반대의 양상을 띠고 있죠. 그야말로 나 혼자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들... 우리는 그렇습니다. 허나 당신은 그러지 아니하였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어찌하면 더 가르칠 수 있을까하여 행동하는 당신의 모습은 교수나 선생님을 지향하고 있는 제게 참 된 가르침을 일깨워 주는 듯 합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교육 말이죠.
나는 지금도 생각합니다. 당신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고 말이죠. 당신이 원하는 세상은 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시골 촌사람들은 일본어와 한자를 읽을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뿐이니까요. 하지만 이 세상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배움의 세계로 가득차있습니다. 현재는 교육경제 시대라 그 정도가 심하리만큼 그러합니다. 그에 따른 선생님들의 사명감이 그 전보다 적어지고, 돈을 벌기위한 수단쯤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다반수이긴 하나 아직 희망이 있는 것은 아직 가르치고자 하는 열성으로 똘똘 뭉친 참된 스승들이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당신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모를지는 모르나 당신이 임종을 맞이하던 날 선생님의 제자들은 제 어미가 죽은 냥 섧게들 울며 밤낮을 계속하였습니다. 아마 그 정도로 당신은 그들에게 진정한 스승 이였는지 모릅니다. 또한 당신의 동혁 또한 당신의 죽음 이후 더 분발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 곳에서 편히 쉬고 있을꺼라 저는 믿습니다.
이 세상은 당신의 상상 이상으로 너무 좋아졌습니다. 그 당시 상상하기 힘들었던 TV부터 시작하여 컴퓨터, 선풍기, 에어컨, 자동차 등 그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자동화 시대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전에 우리는 생각해야할 것이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당신들이 있었기에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의 선조도 그 전의 선조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물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교육이란 것으로 우리의 무지함을 깨뜨려주신 당신들께 우리는 진정으로 감사해야할 것입니다.
밤이 점점 길어져가는 시점에서 밤공기는 차고 쌀쌀합니다. 부디 그 곳에서는 현대 의학으로 쉽게도 고칠 수 있는 쉬운 병으로 죽은 것을 후회마시고 다음 생에서 꼭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