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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그림과 함께하는 행복('붉은 가슴울새'를 읽고)
작성자 정혜수(4학년) 작성일 2003-09-18
작성일 2003-09-18
붉은가슴울새은(셀마 라게를뢰프 지음, 위즈덤북 펴냄) 잿빛 나는 조그만 울새가 붉은 가슴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나타낸 책이다.  
하느님이 세상을 처음 만들 때 하느님께서는 6일 동안 세상을 만드셨다. 하늘과 땅을 먼저 만드시고, 나무와 풀과 거기서 뛰어 놀 짐승을 만드셨다. 하느님께서는 그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그에 맞는 색깔을 색칠하셨다. 뱀도 만드셨는데 뱀의 그림은 색깔이 화려하고 혀가 길게 그려져 있다. 그 뱀의 혀로 나중에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게 하여 하느님께 벌을 받게 만든다.
낙원에 새가 날고 무지개가 그려져 있는데, 그 그림을 보면 왠지 나도 행복해 지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멋진 동물, 화려한 꽃, 무지개의 화려함은 희망, 행복, 꿈을 나타내는 것 같다. 마치 부모님 곁에서 아무 근심 없이 뛰노는 어린아이의 모습 같다.
또 하느님은 갑자기 생각난 듯이 잿빛 나는 조그만 새를 만드셨다. 새가 완성되었다. 하느님은 그새를 붉은가슴울새라고 지어주셨다. 붉은가슴울새는 자기의 몸이 보고싶어져서 맑은 호수에 가서 자기의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붉은 색 깃털 하나 없는 몸이였고 잿빛뿐이었다. 난 이 장면을 보면서 미운 아기오리 새끼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실망하는데 나중에는 백조가 된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느님께서는 붉은가슴울새의 이름대로 마음가짐으로 붉게 해준다고 말했다. 붉은가슴울새는 붉은 가슴을 갖기 위해 타오르는 사랑도 해보고 마음에 깃드는 뜨거운 노래도 해보고 가슴에 타오르는 투지로 용감하게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가슴이 빨갛게 물들지는 못했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날로부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오랜 세월이 흘러갔다. 시간의 흐름은 커다란 배나 이집트의 파라오, 상형문자, 장신구 같은 것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예루살렘 변두리의 작은 산에 새끼들과 함께 살고 있던 붉은가슴울새는, 십자가에 매달리는 예수님을 보게 된다. 바리새인이나 제사장들 같은  로마 군인들을 시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말탄 장교, 창을 든 군인들의 무표정한 모습을 보며 나는 그 사람들이 감정도 없고 눈물도 메마른 사람같았다.
내가 그림을 그렸다면 안타깝게 흐느껴 우는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림 한 귀퉁이에 넣었을 것이다.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시고 예수님의 손과 발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이를 본 붉은가슴울새는 너무나 두렵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 사람을 도와주기로 했다. 붉은가슴울새는 이마에 박힌 가시를 부리로 힘껏 뽑았다. 그 순간 그 사람의 피 한 방울이 붉은가슴울새의 가슴에 흘렸다. 그 피는 호수에 가서 지워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았다. 이 장면을 보면서 붉은가슴울새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 가시를 빼내면서 자신의 부리는 얼마나 아팠을까! '
그곳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도 구경만 했지 실제 예수님을 구하려고 행동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겁나고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모습이 노란색으로 그려져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예수님 스스로 몸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느꼈다. 황금빛으로 말이다.
십자가에 매달려 우리를 대신해서 고통 당하신 예수님을 보고 나도 이 사회의 세상을 비추는 빛과 소금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