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나라우수작품 > 우수작품

우수작품

제목 추억의 만남, 작은아씨들
작성자 김경은 작성일 2003-08-29
작성일 2003-08-29
작은아씨들이 내게 주는 감동...

사직여자중학교
2학년 7반 김경은

이 책은 내가 꼬마때 만화로 만나 본적이 있는 책이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나지만 만화로 그려진 주인공들의 얼굴이 너무도 이뻐서 5번도 넘게 읽었던 책이다.
그 때는 만화그림에만 열중하는 시기여서 지금 생각나는 건 미안하게도 곱슬곱슬하게 늘어진 네 자매의 보기좋은 머리칼뿐이지만 책읽는 것을 즐겼던 것은 틀림없다.
그 때 그 좋던 시절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르고 벌써 궁뎅이가 펑퍼짐해질 만큼 큰 내가 오늘 읽은 책은 제목도  내용도 같은 다름아닌 작은 아씨들이다. 그런데, 아 글쎄 이상하게도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내용인것같이 느껴졌다.
분명, 자그마한 느낌(feel)과 눈에 보이는 줄거리가 낯설진 않았지만, 중학교 생활동안 책을 너무 가만히 놔두는 바람에 책의 두께만 보고 책의 가치를 판단, 지루할 것이라는 잘못된 예감을 머릿속에 심어버리고 만 것이다.
작은 아씨들 책이 짧게 말해 작은 아가씨들의 일기와도 같은 편안하고 쉬운 내용임을 아는 나 였지만 책읽는 것을 심히 부담스러워하고 많은 잡생각으로 인해 예전보다 손에 쥐고있는 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어쩌면 남동생이
"누나, 그동안 아직 두장 밖에 못읽었나?"
할 정도다.

작은 아씨들.. 배에 살이 오르는 편안한 여름방학동안 꼭 읽어야 한다는 참혹한 숙제로서 내 머리속에 잠들고 있는 어찌보면 조금 안된 책이다.
하지만 내 적성에 맞는 소녀군단이 등장해서 다행스럽게도 마음에 들긴하였다.
내용을 아는 책을 한번 더 읽어서 영화보고(그 다음에) 책보는 느낌 이었지만 어리고 순진한 나를 비롯한 여중생에게는 적절한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네모물건의 첫머리는 크리스마스를 곧 맞이하게될 네 자매들의 '가난이 싫고, 크리스 마스 선물이 없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것이다' 하는 이런저런의 평범하고 포근한 담소로 시작된다.
이 책에서 나같은 독자가 가장 관심있어하는 건 다름아닌 주인공 하나하난데, 작게나마 독후감아래 작은아씨 소개를 해보고 싶다. 물론 소설속의 사실이 나에게는 흥미로왔다는 증표이기도하다.
작은아씨들의 첫째 메그는 나와 같은 장녀로 가정교사로 직장을 나가는 언니답고 책임감있는 제 1의 소녀이다.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남자선생을 좋아하고 때로는 호화로운 것을 강력 추구하는 청춘의 사춘기을 보내고 있는 순진한 소녀이기도하다.
둘째 조는 남성적이고 용감한 혹은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성격으로 따지면 나랑 제일 비슷한 소녀다. 그러나 나와는 달리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이자 문학소녀라 내가 매우 존경하는 인물이기도하다.
셋째 베스는 사회시간에 배운 엘리자베스가 자기의 본명인데 그 이름의 분위기 답게 여리고 수줍음이 많고 성실한 착한소녀다. 아마 그런 예쁜소녀의 향기를 갖고있기에 네 자매중 피아노가 제일 어울리는 것일거다.
마지막, 넷째이자 막내인 에이미는 꼭 내 여동생을 닮은 아이로 순진무구하고도 똘똘한 한편으로는 고집스러움으로 집안의 귀여움을 사고 있는 소녀다. 과연 막내다움을 누구보다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고 있어 언니들에게 별 뒤쳐지는 것이 없는게 사실이다. 또 그림을 잘그리는것이 나로부터 호감을 사게 만든 것이다.
메그부터 에이미 까지 이 네 자매의 여러개 사건들이 책의 지면에 고루고루 퍼져있는데 아무래도 둘째 '조'가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전장에 나가 계신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이웃들과 서로 의지하며 꿋꿋하게 생활해나가는 것이 주 내용인데, 거기에 아무 사건이 없으면 당연 재미가 없지,
조가 남자친구 로리를 사귀고 수줍음이 많은 베스가 엄청나게 이웃을 사귀는가 하면 메그가 귀족들의 농담에 빠져 허영의 강속에 빠지기도 하고 책벌레 조가 작품을 내어 체택되어 온 집안을 경사에 춤추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곧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편지에 이어 베스가 성홍열에 앓아 누워 집안이 온통 슬픈 어두움으로 꽉 차 모두들 눈물흘리기에만 의지 했던 적도 있다.

수많은 종이가 앞으로 넘어가고 넘겨져 결국 결말에 이르기 까지 내내 책읽는 동안 차분했던 나는 우리 세 남매가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몇번이나 되내었다.
조를 닮았어도 조보다 한참 못한 나인터라 메그처럼 두 동생들을 잘 기르지 못한게 참 부끄럽다.
책 속의 대화말에 계속해서 존댓말이 등장하는게 성급한 성질을 가진 부산사람 내가 보기에 약간 징그럽고 거북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훨씬 상냥하고 아름답고 다정하게 들렸다.
그 상냥한 말씨를 빨리 따라하고 싶지만 쉽게 사람이 변화하기란 어려워 차근차근 배워나가기로 결심했다.
비록 자발적이 아닌 권유에 의해 손에 잡은 책이지만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네 자매와 네 자매의 어머니와 이웃의 고마운 할아버지와 그 손자 로리, 그리고 네 자매의 아버지, 또 그에게 도움을 선사한 미스터 부르크등등.. 모든 인물이 지금 세상과는 다르게 남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뿌리며 관심을 베풀었기에 거대한 사랑을 품은 최고의 이웃이라 일컫고 싶다.
아닌게 아니라 이런 사람들을 요즘 시대에서 쉽게 찾아낼 수 없다는게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세상의 진리를 느끼며 작은아씨들과의 긴 만남을 여기서 끝마쳐야겠다.
누구보다 작은 아씨들을 읽은 내가 제일 먼저 생활에 행복한 변화가 일기를 빌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