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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어스름한 새벽
작성자 유예지 작성일 2003-08-14
작성일 2003-08-14
친구야. 난 밤을 본 것처럼 새벽도 보게 되었단다.
새벽은 어떤 느낌을 주는 지 아니? 새벽은 말이야. 물안개같은 느낌을 줘. 물안개처럼 뽀얗고 시원한 느낌. 아침과 가깝지만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많이 놀랐어.
새벽은 시간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것같아.
밤이 마악 사라지면 까마면서도 푸르스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산과 강의 밝은 색깔을 닮아가서 예쁘게 되지. 그러나 흐릿하고 어두워서 아주 예쁘다고는 볼 수 없어. 그 모습은 내가 본 새벽의 가장 좋은 모습이야.
해뜨는 시간이 다가오면, 새벽의 모습은 일찍이 사라지고 하늘은 푸르스름해져.
새벽은 도시를 보호해주는 것같아. 새벽이 사라지면, 딱딱한 도시의 모습이 드러나서 끔찍하거든. 그러니까 새벽을 무시하면 안 돼.
새벽은 사라지면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온 자연에 뿌리고 가. 흔히 새벽공기라고 하지.
친구야! 난 이번 추석에 할머니 댁에 가면 일찍 일어날 거야.
그래서 마당에 서서 아빠처럼 뒷짐을 지고 새벽을 바라볼거야. 그러면 도시와는다른, 아주 멋진 새벽을 볼 수 있어.
너도 시골에 가면 꼭 새벽하늘을 보길 바래. 안녕!

2003.8.14. 노을빛을 받으면서 예지가.

범계초등학교 6학년 유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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