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나라우수작품 > 우수작품

우수작품

제목 심청은 효녀인가?
작성자 김나윤(6학년) 작성일 2003-06-29
작성일 2003-06-29
심청전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고대소설이다. 심청의 어머니가 심청을 낳은 후 돌아가시고 심청의 아버지가 동냥젖으로 심청을 키웠는데 심청이 크자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뱃사람들에게 팔려가서 인당수의 제물이 되었으나 용왕의 도움으로 연꽃을 타고 궁궐의 연못으로 가서 왕과 결혼하여 왕후의 자리에 오르자 맹인 잔치를 열어 잔치 마지막날 아버지를 만나고 아버지는 눈까지 뜨게 되어 기쁨과 행복으로 끝나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심청은 정말 효녀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심청전의 배경이 된 조선시대는 유교를 숭상하던 시대여서 나라에는 충성하고 부모에는 효도하는 충효사상이 가장 큰 미덕인 사회였기에 심청의 행동이 본보기가 되고 칭찬 받을 만한 일이었겠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심청의 행동에는 잘못된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첫째,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게 되어 아버지가 눈을 뜨게 된다고 해도 아버지가 좋아하겠는가? 그건 아닐 것이다. 이 세상 어느 아버지가 자식이 죽었는데 슬퍼하지 않겠는가? 심청이 죽음으로 해서 아버지를 슬프게 했으므로 그 행동은 불효가 된다. 즉 부모가 주신 생명을 함부로 대하고 버릴 생각을 하는 것은 아무리 그 목적이 좋다고 하여도 효도라기보다는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르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둘째, 심청이 자신이 기대하던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듯 하다. 심청이 스스로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고 해서 아버지가 눈을 뜬다는 보장도 없고 그 자신이 죽으면 아버지를 보살펴 줄 사람조차 없게 되는 상황에서 그런 행동은 너무 무모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셋째, 심청의 행동은 엄밀하게 말하면 자살일 것이다. 심청은 자신의 생명을 너무 쉽게 생각하였으므로 이것은 '생명경시'가 된다. 생명경시란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면 살인과 자살이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어쩌면 심청은 주어진 현실이 너무 힘이 들고 고달팠기 때문에 죽으려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현실에 맞서 싸우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현실도피를 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심청의 행동이 진실한 효도를 하려는 순수한 동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결국 심청의 행동은 불효이며, 사려 깊지 못한 무모한 행동이고, 생명을 경시했다는 점에서 잘못된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