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나라우수작품 > 우수작품

우수작품

제목 하늘말나리를 닮은 소희
작성자 유예지 작성일 2003-07-11
작성일 2003-07-11
범계교 6-5 유예지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많은 곳에서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소희를 찾아냈다.
소희는 가난한 동네의 아이이다. 부모님이 갈라서고 돌아가셔서 할머니를 홀로 모시고 사는 데, 나와 학년이 같은 데도 참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할머니랑 같이 살면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다 해야 할 텐데.... 그런 것들을 소리없이 소화해 내는 소희는 6학년이지만 어른같은 아이다.
동네의 친한 친구인 바우는 말이 없고 뭔가 어리숙한 아이인데,소희는 그런 바우도 따뜻하게 감싸주고 도와준다. 바보같은 아이, 공상속에서 사는 아이를 어떻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지 잘 모르겠다. 나라면 차갑게 대할 것같다.
같은 학년이라고 해도 뭔가 이상한 아이와 친하게 지내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소희가 그렇게 친해주자 바우도 소희를 좋게 바라보고 친한 친구로 지낸다. 그리고 하늘말나리와 소희가 닮았다고 생각한다.
바보같은 아이를 친한 친구로 대우해 주고, 할머니를 말없이 봉양하는 아이, 그런 소희와 친해지고 싶다. 소희와 친해지면 나도 많은 것을 배워 더 자란 아이가 될것같다. 그래서 나도 하늘말나리를 닮은 아이가 되고 싶다.
땅을 보고 피는 다른 나리 종류와는 달리 하늘을 보고 피는 하늘말나리..
나도 넓은 세상을 보고 피는 꽃이 되고 싶다.


-이 글은 제가 쓴  소년동아 일보 7월 10일자 3면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