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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우리는 한 민족
작성자 윤가영 작성일 2003-05-31
작성일 2003-05-31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다가온다.  6월하면 나는 제일 먼저 6·25전쟁이 떠오른다.
6·25는 우리 한 민족이 서로 총을 겨누며 처참하게 죽어가야 했던 전쟁이다. 그래서 더욱
무섭고 한스러운 전쟁이 되고 말았다.
작년 가을, 말로만 들었던  '통일 전망대'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현장학습을 그 곳으로 간다고 했을 때  '북한이 우리하고 뭐가 다르겠어? 비슷하겠지 뭐…… 볼 것도 없어서 고생만 하고 오겠다.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막상 그 곳에 갔더니 생각이 완전 달라졌다. 통일 전망대 앞이 바로 북한이어서 금방이라도 날아서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을 것 같아 한참 동안 북한이 보이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저 땅과 우리 땅이 합쳐 질 수 있을까?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할텐데 ……내가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나의 열 배, 아니 백 배 더 아프실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 이 곳에서 북한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가기 위해 눈을 크게 뜨면서 하나 하나 열심히 둘러보았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물건, 만화, 학교의 모습 등을 보았는데 모든 것이 우리나라와는 달랐다.  오랜 세월동안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것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남한과 북한이 만남을 가진 다고 하면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은데 이 오랜 세월동안 왜 계속 통일이 안 되는 것일까? 통일이 그렇게 힘든 것일까?' 하는 생각들로 내 머릿속은 복잡해져서 친구들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같은 땅,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으면서도 만날 수 없는 가족들을 하루하루 애타게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적시는 이산가족들……  우리들은 잠시라도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은데, 그 오랜 세월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가슴이 메어질까? 눈물은 흘릴 대로 다 흘려서 이제는 눈물도 나오지 않고 가슴속은 다 타 들어갔을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2월 20일에서 2월 25일에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 온정각에서 이루어졌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어릴 적 모습을 더듬으며 서로 부둥켜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다. 50년이 지나서야 겨우 얼굴 한 번 볼 수 있었다니 정말 기막힌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사연들과 한 맺힌 모습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언제쯤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그늘진 얼굴에 환한 웃음을 안겨드릴 수 있을까?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을 텐데……
  통일부에 따르면 남한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은 약 7백67만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이산가족들이 가슴에 한을 품으며 통일이란 희망의 끈을 잡고 살아온 것이다.
세계 지도에서 아시아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자그마한 나라 우리 남한과 북한은 3·8선을 사이에 두고 총부리를 겨누며 살아 왔다. 힘을 합해서 이 작은 나라를 발전시키지는 못할망정 남북한이 서로 감시하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6·25 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으로 갈라졌지만 같은 단군 할아버지의 자손으로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누구를 위한 통일이 아니고 같은 민족으로 태어난 우리 모두의 통일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이다. 이제 세계에서 남은 분단국가는 우리 남한과 북한밖에 없다. 계속 통일을 하지 않고 시간만 끈다면 영원히 다른 나라로 남겨질 지도 모른다. 북한이란 나라는 예전에는 우리와 같은 민족이었는데 이제는 남남과 같다고 말이다.
  3·8선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 날을 위해서 나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하는 정신을 본 받아서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생활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