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혼을 보낸 후 1년>
-미군 장갑차 사건 1주기를 맞으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그대로입니다.
아직도 우리 나라는 힘 없는 약소국 입니다.
1년 전...
여린 두 영혼이
미처 붙잡을 틈도 없이
떠나가 버렸습니다.
원망의 말 한마디 조차
제대로 내 뱉지 못하고
상처만 가득안고 떠나갔습니다.
그 두 영혼이 한 겨울 추위속에
수십만개의 촛불이 되어
세상에 내려 앉았습니다.
미풍에도 쉽게 꺼져버리는
두 영혼의 여린 모습은 그대로였지만
아스팔트 위 차갑기만 하던 두 영혼이
추운 겨울, 따스함을 가득 안은 촛불이 되어
사람들 저마다의 손에 내려 앉았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열정으로 충만했던 6월의 대한민국 땅에서
서러운 두 영혼을 차가운 장갑차에 실어 보낸지
1년이 지났습니다.
두 영혼을 떠나보낸 지금의 우리 나라는
1년전 하나된 '대~한민국'의 뜨거웠던 열기마저 식어버린
아직도 서러운 약소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