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꿈 여행


눅눅한 안개구름,
불숲에 담근 태양과
녹슨 철길따라 이어지는 전선길.

스펀지에 녹아든 듯 느릿한 재즈와
붉은 빛 투영한 연두빛 삼각 잎파리.

나는 저녁꿈 여행을 간다.

우는 아이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주름가득 할머니 보따리 들어주며,
이름모를 풀꽃 한다발 꺾어들고,
누런 장판 단칸방에 여정을 두고.

나는 저녁꿈 여행을 간다.

잃어버린 따스한 눈물을 찾으러
가슴 아린 조그만 미소를 찾으러

나는 또 저녁꿈 여행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