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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내가 존경하는 사람.
작성자 류호성 작성일 2003-03-27
작성일 2003-03-27
제가 중학교에 입학 한지 벌써 1달이 다 되갑니다.
그럭저럭 재미 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저는 학교에서 신문 기자를 모집 한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별흥미가 없을것 같아 무심코 지나 쳤습니다.
그러고 몇일이 지나서 국어 시간, 선생님 께서는 "신문기자가 없어서 다시 한번 모집한다"고 하셨습니다.
제 능력상 글쓰기 밖에 특별한것이 없고 저역시 글쓰기를 좋아하고 있었으므로 저는 다시 한번 생각한 끝에 신문 기자부에 가입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선생님 께서는 신문기자 4명을 부르셨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촌도시의 중학교 이기 때문에 인원도 참 적습니다.
그래서 신문 기자도 4명 밖에 없는 거죠.
아무튼 첫 모임 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꽃 단장을 하고 교무실을 찾아 갔습니다.
그 곳에는 저보다 일찍온 나머지 3명의 신문 기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한참 설명 하시던중 저는 유일하게 3학년인 한 형을 바라 보았습니다.
고개가 약간 옆으로 쳐지고 입과 얼굴이 약간 삐뚤어져 있어서 저는 '뇌성마비 환자'라는 것을 금방 알아 차렸습니다.
'불쌍하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또 이상한 기분을 주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몇일후, 기사를 편집해야 한다며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다른 기자들을 불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1학년인 2명을 부르고 저는 마지막으로 뇌성마비 환자인 형을 찾아 갔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1반 이었습니다.
그 형에게 소식을 전한 후 가려고 하는 나에게 그 형은 "고마워.. 잘가"
하며 조그마한 미소로 말하였 습니다.
그 순간 저는 무심코 지나쳤던 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위대하다','존경한다','훌륭하다'그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뇌성마비라는 큰 장애물을 앞에 두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1반이라는 성적 우수한 반에까지 들고 멀쩡한 사람도 하기 힘든 신문 기자를 하신 그형의 미소는 아직도 제 마음에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저는 그 형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형!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