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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오체불만족을 읽고...(평가 부탁 드려요..)
작성자 백곰 작성일 2003-02-09
작성일 2003-02-09
‘세상에...저런 몸을 가지고 어떻게 살지?’
이 책의 지은이를 처음 봤을 때 머릿속에는 온통 이 생각 뿐 이였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탄성을 지르고 징그럽기까지 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지만 나는 그가 무척이나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진 속 그의 모습은 힘든 기색은커녕 오히려 행복해 보였다.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이나마 장애인들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무심코 던지는 동정의 눈빛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오토다케는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지 못한 장애아였다. 그의 부모님마저도 오토다케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오토다케의 심정은 어땠을까? 만약 나라면 죽고 싶은 마음과 함께 하느님을 원망했을 것 같다. 모두가 나를 징그러운 벌레 보듯 멸시에 찬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정상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토다케는 강했다.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했으며 항상 밝은 아이였다. 그가 보통학교에 들어가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 할 수 있었던 것도 오토다케의 이런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여기서 말하는 도움이란 오토다케의 불편한 몸을 대신해 힘든 일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되도록이면 오토다케 혼자서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을 말한다. 처음엔 장애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오토다케는 해냈고 나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사람은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 물론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은 성심성의껏 도와주어야 하지만. 만약 그들이 오토다케를 항상 도와주고 혼자서 일 을 할 수 없게 했다면 지금의 오토다케는 있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대학생이 되었고 사랑도 경험했으며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오토다케가 자신을 과대평가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자신에 차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 이였다. 하지만 이토록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그를 강하게 만들고 사회 속에서 기죽지 않게 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남과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졌을 뿐이지 우리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인격체이다. 오히려 그는 정상인들의 신체만큼 건강하고 튼튼한 정신과 마음을 가졌다. 나는 그에게서 나한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용기와 자신감을 발견했고 그를 닮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만은 꼭 기억해야 겠다. 장애인들이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은 그들의 불편한 몸이 아니라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