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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폴레옹'이 내게 준 교훈
작성자 이성곤 작성일 2003-03-01
작성일 2003-03-01
                   ◑'나폴레옹'이 내게 준 교훈 ◐
                      -『나폴레옹』을 읽고... -
                  
'나폴레옹'의 전기를 담은 책은 전세계적으로 약 8만 가지나 된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여러 출판사에서 위인전 '나폴레옹'을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내가 읽은 위인전 '나폴레옹'만해도 출판사가 서너 개는 된다. 그러나 그 책들은 이번처럼 나폴레옹에 관한 장편은 아니었다. 이 책은 제 1권『출발의 노래』『제 2권 전장의 신』『제 3권 아우스터리츠의 태양』『제 4권 왕들의 황제』『제 5권 불멸의 인간』등 총 다섯 권이다. 권당 약 450page(총 페이지 수는 약 2,250page)로 상당히 두꺼운 책이다.
2학년 때, 어머니께서 이 책을 사 주셨는데 그 때는 초반에 너무 지루하게 느껴져 1권도 채 끝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었다. 그 동안 나의 독서력도 많이 늘었으니 이번 겨울방학에 다시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설사 지루하더라도 꾹 참고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었는데 지루하기는커녕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다섯 권을 모두 읽고 나자 어머니께서는 수고했다고 하시면서 '동아 사이언스 1년 구독권'과 '좋은 망원경'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하셨다.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코르시카에서 샤를과 레티지아의 2번째 아들로 태어나 젊은 나이에 포병대 사령관까지 승진했지만 프랑스 대혁명과 로베스피에르 가문의 명령에 따르다가 음모에 몰려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후일 5인총재의 한 명인 바라스의 밑에서 조제핀과 사귀는 한편, 총 사령관이 되어 이탈리아·이집트 등을 정벌한다. 마지막 전투 후 프랑스 민중들의 힘에 의해 5인총재를 몰아내고 캉바세레스 등과 함께 통령이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1인 독재인 프랑스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이후 오스트리아·프로이센·영국·러시아군 등과 전투를 하여 승승장구하고 오스트리아, 러시아와 동맹을 맺었으나 두 국가와의 동맹 모두 황제들이 파기함으로서 또다시 전투를 해야만 했다. 1813년 러시아 침략에서는 가는 곳마다 승리하였지만 결국 기후 등 여러 가지 악조건에 밀려 후퇴하고 패배를 하면서 결국 프랑스가 점령 위기에 놓이고 자신은 엘바 섬으로 귀양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엘바 섬의 군주 권리를 얻었지만 이후 탈출해 백일천하를 지배한다. 그러나 워털루 전투에서 패해 영국에 몸을 넘겨주었고 영국에 의해 그는 다시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유배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생을 마친다.>

이 책의 권수는 총 다섯 권, 그와 관련해서 나폴레옹의 삶도 5갈래로 나누어 정리해보았다.
『출발의 노래』: 그는 유복한 환경에 있는 다른 동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는커녕 그들의 시샘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조차도 자신을 피해 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인한 야망의 소유자였고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발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전장의 신』: 황제로서 군대를 이끌고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세계제패의 꿈을 꿀 정도로 자신감이 꽉 차 있었다.
『아우스터리츠의 태양』: 나폴레옹의 군사가 위력을 발휘하던 그 즈음, 나폴레옹은 약간의 자만심에 빠지면서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감만은 대단했다.
『왕들의 황제』: 왕들의 위에 군림하는 황제로서 나폴레옹의 전성기.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폴레옹의 말기라고 볼 수 있다. 왕성하던 시기이면서 동시에 점차 쇠퇴기에 접어드는 여러 가지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이다.
『불멸의 인간』: 나폴레옹의 말기를 그린 것으로 엘바 섬을 탈출하지만 워털루 전투 이후 세력이 약해져 세인트헬레나에 유배되었고, 결국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결과적으로 패배한 황제였지만 끝까지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읽었던 위인전 '나폴레옹'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전에 읽었던 책은 나폴레옹의 겉모습, 다시 말해 그의 업적위주로 쓰여진 위인전이었다. 물론 어린이들이 읽어야 하는 '책'임을 감안할 때,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번에 이 책을 통하여 아주 많은 부분들이 빠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나폴레옹의 역사적인 업적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이루기까지의 그의 고심과 노력을 세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영웅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위인' '영웅'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위인' '영웅' 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선천적으로 받은 그 어떤 힘에 의해 일반인과는 다른 업적을 쌓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읽혀지는 위인전이 그 위인의 내면적인 갈등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나도 그 동안 많은 위인전 속에 등장하는 위인들이 때로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인의 반열에 올라오게 되었지만 그들이 겪었을 어려움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었다. 아주 많은 좌절과 노력을 필요로 했을 것도 같았지만 그들은 생각보다는 쉽게 어려움을 이겨 냈다고 느꼈다. 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겪었을 내적 외적인 갈등에 많은 비중을 두지 않고 단순하게 서술했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그들이 이룬 업적이 더 눈에 들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나폴레옹'은 달랐다. 일개 촌뜨기 코르시카 소년으로서 오늘날, 위인으로 추앙 받기까지 당한 수많은 수모,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내적, 외적인 갈등들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위인은 일반인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더 많이 자신을 절제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진정한 '위인'이자 '영웅'인 것이다. '위인'이 아니라도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에 걸맞는 노력과 절제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들이 쌓여 결국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 될 테니까....
나 역시 '우주과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과 자신을 절제하는 힘이 꼭 필요하다.  
  
   @ 지은이: 막스 갈로      @ 옮긴이: 임 헌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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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랑 선생님,
제 독후감에 대해 도움말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독후감을 쓸 때는 선생님의 조언을 잘 활용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되겠지만 계속 노력하다보면 나중에는 잘 되겠죠?
위의 독후감은 이번 겨울방학 때 쓴 것입니다.
이번에도 도움말씀 주실 수 있으세요? ^-^
안녕히 계세요.

                                    이 성 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