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충치 |
작성자 |
김영우 |
작성일 |
2002-12-17 |
작성일 |
2002-12-17 |
이가 아프다.
치과 가는 게 무서워
안 아픈 척하며 몰래 울었다.
하지만 양 볼은 퉁퉁 붓고
밥도 못 먹는 걸?
들켜 버린 내 썩은 이.
아빠 손에 끌려간 치과 앞에서
발버둥치며 힘껏 버텨보지만
“들어가면 용돈 더 주마.”
아빠의 말씀이 내 등을 떠민다.
아래턱이 덜덜덜
다리가 달달달
어느새 허전해진 내 이빨
어느새 두둑해진 내 주머니.
돌아선 내 눈에
길 건너 제과점이 보인다.
초콜릿과 사탕이
달콤한 맛을 뽐내며
날 어서 오라 손짓한다.
내 혀를 간질이고 싶다고......
“흥, 웃기지 마라. 이젠 안 속아!”
용돈 몽땅 돼지 줘서 살찌울 거다.
이젠 이 아플 일도 없겠다.
(초등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