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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단 구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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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핵심인 주제가 결정되고 그것을 펼칠 수 있는 뒷받침 자료가 수집되면 적절한 순서에 따라 배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곧 우리는 붓을 들고 글을 써 나가기에 앞서, 무슨 내용을 먼저 다루고 어떤 사연을 그 다음에 펼쳐 나갈 것인지 대체적인 줄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렇게 주제 중심으로 자료를 배열하여 글의 줄거리를 짜는 것을 구성이라 한다.
글의 구성법 가운데 가장 통상적으로 쓰이는 것은 이른바 3단 구성법이다. 이는 글을 첫머리(beginning), 본체(body), 그리고 끝부분(ending)의 3단계로 나누어 짜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구성법의 기본 원리처럼 여겨져 오는 것이다. 마치 동물 등이 머리, 몸, 꼬리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지듯, 그리고 모든 일이 시작, 진행, 끝으로 나뉘듯이, 글도 그런 3단계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삼단 구성법
3 단계
짧은 글
긴 글
1. 첫머리
도 입 부
서론/들머리
2. 본 체
본 문
본 론
3. 끝부분
마 무 리
결론/마무리
수필이나 짧은 논술문 등 간단한 글에서는 3단 구성법의 첫 단계 곧 첫머리 부분은 흔히 "도입부"라 하고 논문 등 긴 글에서는 "서론"이라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서론은 대개 여러 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지며 분량도 상당히 길게 된다. 이 구성법의 둘째 단계 곧 "본체"는 짧은 글에서는 "본문"이라 하고 긴 글에서는 흔히 본론이라 한다. 마지막 단계 곧 끝 부분은 보통 "마무리"라 하고 논문 등에서는 특별히 "결론"이라 부르고 있다. 3단 구성법의 "첫머리" 또는 "서론"은 대체로 예비적 단계 또는 길잡이의 구실을 하는 부분이다. 이 첫머리에서는 글의 본격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는 것이 상례이다. 첫머리는 전체 글의 분량에 비해서 너무 길어도 안 된다. 대체로 전체의 10분의 1 정도가 알맞다. 첫머리와 본체는 이처럼 구실이 다르므로 그 한계가 뚜렷해야 한다. 첫머리에서 본체 부분의 내용까지 다루어서는 혼선이 생기고 첫머리와 본체의 구분이 안된다.
짧은 글의 경우에는 첫머리 부분은 앞에서 설명한 도입 단락으로 처리하는 것이 상례이다. 곧 간단한 글에서는 하나나 두개의 도입단락을 가지고 첫머리 서술을 마련하는 것이 예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격식성을 요구하는 논문들에서는 서론이 더 많은 단락으로 이루어질 수가 있다. 물론 이경우에도 본체에 대한 길잡이 구실에 한정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런 도입부/서론의 작성 요령은 뒤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본체"는 글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어 펼치는 부분이다. 본체는 글자 그대로 글의 가운데 토막이므로 글의 내용을 남김없이 다루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는 대체로 다룰 내용을 몇 갈래로 나누어서 부문별로 다룬다. 각 부문별로 문제를 제시하면서 필요한 풀이, 분석, 예시, 인용, 입증 따위의 방법으로 전개해 간다. 각 부문마다 결론을 짓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서술한다. 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이상과 같은 방식으로 본체 또는 본론이 이루어진다. 이 부분은 글의 실질적인 내용을 펼치는 것이므로 그 비중이 가장 크며 그 글의 성패는 이 본론이 좌우한다고 할 수가 있다. 이 본론의 작성 요령은 뒤에서 다룰 것이다.
글의 끝부분 곧 "마무리"나 "결론"에서는 본체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주요 내용(주로 각 부문별 결론이나 전체적 결론)을 간추려서 다시 상기시키고 다짐하는 것이 상례이다. 가령, 본체 또는 본론에서 다룬 내용 가운데 중요한 것만을 요령 있게 간추리어 글 전체의 요지나 결론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마무리 또는 결론은 본론에서 다루지 아니한 내용을 새로이 논의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본문과 결론의 구분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짧은 글에서는 마무리는 대개 앞에서 설명한 한 두어개의 "종결단락"으로 처리하게 된다. 본체의 내용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간추릴 사항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 논문 등에서는 여러 개의 단락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결론의 작성 요령은 뒤에서 자세히 제시한다.
위에 말한 전통적인 3단 구성법이 가장 충실히 지켜지고 있는 글은 논문(주로 학술 논문)이다. 특히 학위논문 등은 전통적으로 엄격한 격식을 갖추는 글이다. 여기에 준하는 일반 논문(논설문) 등에서도 이 3단 구성법이 대체적으로 지켜지고 있다. 그밖의 설명문 등에서도 기본적으로 3단 구성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비격식적인 수필이나 짧은 글에서는 그런 전통적인 구성 방식에 따르지 않는 경향도 있다. 필자에 따라서는 첫머리나 마무리 과정을 의식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자유로운 구성을 이루어 가는 수도 있다. 또 어떤 글에서는 서론은 기껏 한 두어 마디로 되어 있어서 한 단락도 채 안 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글을 이루는 순서에는 시작과 진행과 끝이 있는 이상, 그 밑바탕에는 이 3단 구성법이 깔려 있는 것이 보통이다.
짧은 글의 경우에 쓰이는 도입단락이나 종결단락 등의 작성 요령은 앞에서 이미 다루었으므로 여기에서는 긴 글의 경우 특히 논문이나 논술문 등에 주로 쓰이는 서론, 본론 및 결론의 작성 요령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편의상 서론과 결론의 작성 요령을 먼저 살피고 본론의 작성 방법은 뒤에서 본격적으로 살핀다. 서론과 결론은 그 작성 요령이 대체로 한정적인 데가 있으나 본론의 작성 요령은 필자의 의도나 내용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새김] 전통적인 구성법으로서는 3단 구성법 외에 4단 구성법과 5단 구성법이 있다. 그런데 이 구성법은 한시(漢詩)나 소설 등 특정한 글의 구성법으로 알려진 것이다. 여기서 참고로 간단히 설명을 한다.
4단 구성법은 본시 절귀체(絶句體) 한시(漢詩)의 서술 체계인 "기귀(起句), 승귀(承句), 전귀(轉句), 결귀(結句)"의 4단계 구성법을 말한다. 제일의 기귀에서 시사(詩思)를 제기하며, 제이의 승귀에서는 그 제기된 내용을 이어 받아 전개시키고, 제삼의 전귀에서는 시의(詩意)를 한 번 돌리어 전환하며, 마지막 결귀에서는 전체 시의를 종합하여 전편을 거두어서 끝을 맺는다. 이 구성법은 흔히 "기, 승, 전, 결"의 구성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 글의 구성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한시라는 특정한 글을 이루는 구성법이므로 일반 산문에는 함부로 적용키 어려운 바가 있다.
5단 구성법은 본시 소설 등 문학 작품의 구성법으로 알려진 것이다. "발단(發端), 전개(展開), 위기(危機), 절정(絶頂), 대단원(大團圓)"의 5단계로 글을 전개할 경우에 쓰이는 것이다. 이런 구성법은 전통적인 소설 구성법의 한 본보기로 마련된 것이므로 일반 산문에서는 좀처럼 적용키 어려운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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