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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논술법으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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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법은 우리의 주장을 나타내어 독자를 설득하고자 하는 모든 글의 기본이 된다. 논술법을 가장 많이 쓰는 글은 논설문이나 논문이라 할 수가 있다. 간단한 시사 평론이나 시험 논술문 등도 논술법을 바탕으로 쓰게 된다.
논설문은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예술, 종교 등 각 방면의 여러 가지 시사 문제에 대하여 독자적인 주장을 내세우고 그 근거를 밝혀 독자들을 설득시키는 글이다. 신문의 사설이나 시론, 시사 잡지 등의 논설문 따위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글에서는 사회적 또는 국가적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다루어 일반 독자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그것은 일반 사회 여론을 형성하기도 하여 정부나 국가 기관의 시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논문은 대개 학문 연구나 학술 조사의 결과를 발표하거나 보고하는 것으로서 새롭고 창의적인 견해를 논술하는 글이다. 이런 논문에서는 논설문보다는 더 전문적인 지식과 탐구 내용이 논술되며 따라서 전문가들이 주로 쓰게 된다. 또 많은 학술적인 저서도 이런 논문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학문 연구의 결과는 주로 이런 논문으로 발표되고 그것을 통하여 서로 학술적인 정보를 교환하고 발전하여 간다.
이런 논설문이나 논문은 설명법을 곁들이기는 하지만 논술법이 주조를 이루게 된다. 이런 글에서는 그 주장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조리있게 펼치고 입증하는 일이 그만 못지 않다. 곧 이치에 닿도록 내용을 논리적으로 펼침으로써 독자를 설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일 근거가 약하고 논리성이 없고 조리가 없으면 그 주장을 독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논술법은 바로 이런 논문이나 논설문을 쓰는데 요구되는 글솜씨인 것이다.
논술법의 글 곧 논술문은 논설문이나 논문 이외에도 많이 쓰인다. 시사적인 문제나 주위의 생활 문제에 대하여 자기 나름의 의견을 발표하고 교환하는 일에는 논술법이 주로 쓰이게 된다. 작든 크든 자기의 의견을 조리있게 펼쳐서 남에게 영향을 주려고 하는 의도로 쓰는 글은 다 논술문에 속하는 것이다. 특히 대학 입학 시험이나 취직 시험 등에서 요구하는 글도 대부분 이런 논술문이다. 비록 한정된 시간과 장소이지만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을 나타내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간단한 시사 논문이나 시험 논술문도 그 기본적인 것은 긴 논설문이나 논문과 마찬가지이다. 주어진 논제에 대하여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조리있게 펼쳐서 상대가 그것을 납득하고 동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논술법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술법의 기본적인 수법은 짧은 한 토막의 글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논술법을 익히는 데에 우선 한토막의 글 단락을 단위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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