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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샌지와 빵집 주인

지은이
로빈 자네스/김중철역
출판사
비룡소
페이지수
26
대상
초등 1
여행을 하던 샌지가 빵집에서 빵냄새를 들이마시자, 빵집 주인이 빵 냄새 값을 내라며 고소한다는 이야기다. 사건의 시작에서 결말까지 이야기가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입말로 쓰여져 쉽게 읽을 수 있고 특히 놋쇠그릇에 떨어지는 동전 소리의 다양한 표현이 돋보인다.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 속에 낯익은 인물들이 등장해 그림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미디어 서평 "빵 냄새 맡는 것도 돈을 내라고?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그 값일세!" 욕심쟁이 악당을 통쾌하게 골탕먹이는 것 만큼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 짧은 줄거리의 이 동화는 바로 그런 이야기다. 중동의 가난한 여행자 샌지가 어느날 전설의 도시 후라치아에 도착했다. 작고 아늑한 방에 여장을 푼 샌지는 아침저녁으로 빵가게에서 올라오는 향긋한 냄새에 취한다. 하지만 욕심많은 빵집 주인은 빵은 사지 않고 냄새만 맡는 샌지가 괘씸해 “빵 냄새 값을 내라”고 억지를 부린다. 결국 재판관을 찾은 두 사람. 판사는 샌지에게 “은닢 다섯냥을 구해오라”고 명령한다. 무일푼 샌지는 친구들을 차례로 찾아가 돈을 빌린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이건 좀 억울하다. 정말로 판사는 그 돈을 빵집주인에게 주라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판사는 샌지에게 동전들을 놋쇠그릇 속에 하나씩 떨어뜨리게 하고 그 소리를 빵집 주인에게 잘 들으라고 한다. 이어 내려진 명판결. “이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바로 빵 냄새 값이니라.” 베니스의 상인에서 역전패한 샤일록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잔인하지 않은 권선징악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고, 코키 폴의 코믹하면서도 꼼꼼한 그림이 돋보인다. <조선일보 00/09/16 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