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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감상문

제목 노새 두 마리
글쓴이 서진주

등장인물


: 가난한 동네에 사는 아이로, 마부인 아버지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연탄 배달을 돕는다.

아버지 : 노새 마차를 끌고 연탄 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마부. 가난하여 늙은 노새 한마리로 겨우 생계를 이어간다.

노새 : 작중 아버지가 생계를 이어 나가는 수단이다. 아버지와 함께 연탄 배달을 한다.


독후감


 도시의 변두리에 사는 ‘나’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노새로 연탄 배달을 한다. ‘나’의 동네 옆에 새동네가 들어오면서 노새를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도 벌이도 좋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연탄을 싣고가던 노새가 도망을 간다. 아버지와 ‘나’는 열심히 노새를 찾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다음날도 노새를 찾으러 갔지만 찾지 못하고 아버지는 술을 마시며 자신이라도 노새가 되어서 돈을 벌어야지 라는 농담을 하며 집에 돌아오는데. 도망친 노새가 사고를 치고 다녀 경찰서에서 오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는 경찰서로 향한다. 집을 나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나’는 아버지가 집을 나가는 또 한마리의 노새같다고 생각하며 아버지를 쫒아 갔다.

 가파른 길을 오르던 노새가 힘들어 할 때 동네 사람들은 무관심했다. 누구 하나 아버지를 돕겠다고 마차를 밀어주지 않았으며 그저 구경거리로만 생각했다. 마차를 버리고 도망친 노새를 부자가 쫓을 때도 그들은 여전히 무관심했다. 누구 하나 노새가 도망친 방향을 알려주지 않았으며 그저 구경만 했었다. 만약에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와서 마차의 뒤를 밀어줬다면 과연 어땠을까? 노새를 뒤쫓는 부자를 보고 노새가 도망친 방향을 일러줬으면 어땠을까? 그랬어도 노새가 그들의 가게 물건들을 박살 내고 그들을 다치게 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 작품에서는 구 동네와 새 동네의 주민들 간의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구동네 아이들이 새 동네까지 와서 놀더라도 구동네 아이들과 새 동네 아이들은 끼리끼리 무리지어 놀 뿐이었으며 가파른 고개를 오를 때에도, 노새 두 마리가 그 가파른 고개로 인해서 곤란한 듯한 모습을 보일 때에도 그들은 그저 무관심으로 일괄했으며 가파른 고개를 빠져나와 도망치는 노새를 보고도 별꼴이라며 단순한 구경거리로만 압축시켰다. 한 가족의 내일이 걸린 문제인데 말이다.

도시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자동차에게는 너무나도 쉬운 길일지라도 노새에게는 벅찬 가파른 골목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새 동네의 사람들에게 노새는 그저 구경거리로만 여겨질 뿐이다. 노새는 지금 당장이라도 짊어진 마차의 고단한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지도 모른다. 그럴 때 새 동네 사람들이 구경거리가 아닌 한 가족의 가장으로 여기며 관심을 가지고 마차를 밀어준다면 그 가파른 골목길이 조금이라도 더 완만해지진 않을까. 그 고단한 무게의 연탄 마차가 조금이라도 더 가벼워지진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송운중학교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