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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제목 미정
글쓴이 이담비
"어휴."
"왜, 또 무슨 일인데."
"아...아니야.."
"자꾸 너가 한숨을 푹, 푹 내쉬니깐.. 뭔 일 있나 해서."
"뭐가."
"음.. ?"
"아니야. 뭐, 그냥.." 알수없는 말로 중얼거리던 혜영이는, 이윽고 급식실로 나를 불렀다.
"다민아! 잠시만.."
"응?"
"자, 이거 읽어봐. 어! 야!! 빨리 올라가자!"
혜영이가 준 것은, 다름아닌 츄파춥스 사탕 하나와 쪽지였다.
쪽지를 자리에서 읽어볼 여유도 없이, 우리 둘은, 수업에 늦을새랴 부랴부랴 뛰어갔다.
"휴... 휴... " 거친 한숨을 내쉬며, 교실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우리를 보고 웅성웅성 거렸다.
"자, 자. 조용!"
아이들이 모두 조용해지자, 선생님은 말을 이으셨다.
"모두들 알다시피, 오늘은 반장 선거가 있는 날이죠."
"선생님! 재현이가 자기가 반장 하고 싶대요!! 우리 반 엎을 일 있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용이의 말에,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왁자지껄거리며 웃었다.
"야, 너가 반장이면! 우리 나라가 망한다, 이 자식..병아리 주제에."
"쟤, 5인조 아니야?" 우리 학교에는, 학교에서 모르면 간첩인, 일명 병아리 5형제가 있었다. 우리 선배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독수리는 키가 안 돼서 안 된다나 뭐라나.
"아주.. 그냥... 쟤를... 확!" 재현이였다.
"자자, 애들아. 조용히들 하시고. 이제부터 반장이랑 부반장 선거를 할 건데. 이 종이 돌릴테니까 반장 시키고 싶은 사람 이름 적고 접어서 바구니에 담아. 다들, 시작!"
5인조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분위기였다.
"으흠.. " 5인조 중 하나인 철민이였다. 한숨을 살짝 내쉬더니, 바구니에 종이를 고이 접어 담았다. 그런데, 슬쩍 보아하니 종이 모양이 조금 이상했다.
이윽고 아이들이 모두 종이를 내자, 선생님은 이름을 호명하기 시작하셨다. 나는 슬쩍 이 시간을 틈타, 혜영이의 쪽지를 읽어보았다.
'안녕. 난 너의 베프, 혜영이.. 아.. 진짜 요즘 너무너무 힘들다. 내가 사실은, 그 병아리 5형제 애들 중 한 명을 짝사랑하고 있거든. 넌 워낙에 똑똑해서 누군지 눈치챌 수도 있지만..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로 해 줘라... 알았지??'
나는 쪽지를 보고, 슬쩍 혜영이를 바라보았다. 혜영이는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자자, 지금까지... 응? 재현이 이름이 왜 이리 많지요?"
아이들은 다시 왁자지껄 웃기 시작했다.
"선생님! 무슨 산술적 오류가 있는 게 아닐까요?" 재훈이였다.
"넌 똑똑한 척 좀 하지 마." 수현이였다.
"너나 잘해."
"야,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니. 조용들하시고, 계속 부를게요!"
"재현이 15표, 현화4표, 은혜4표, 혜영이 7표. 가은이 5표? 재현이만 유독 많네..? 인기가 좋은가 보구나?"
"선생님! 쟤가 인기가 좋으면요. 저는 학교에서 모르면 간첩이예요!" 준형이였다.
"자자, 애들아? 너희는 지금 이 학교 제일 윗 학년이야!! 장난 칠 나이가 아니라고."
"그러면, 우리는 표 순서대로 반장, 부반장. 하는 거 다들 잘 알고 있지?"
"네!"
"그러면 재현이가 반장하고, 혜영이가 부반장으로 우리 교실을 돕도록 하자."
혜영이는 쾌재를 불렀다. 재영이는 여느때처럼 무덤덤했다.



"우와, 혜영아! 역시 잘 됐어~ 역시 짱이야!"
"음음, 아니야. 흐흐흐. 표 내놓고 안 될까봐 조금 걱정했었는데~ 아.. 행복해!!"
"행복하겠다, 진짜."
"그런데, 다민아. 쪽지 읽어봤지?"
"응."
"나.. 흠... 이제 말해도 되겠지?"
"응?"
"나, 사실. 재영이 좋아함. 크."
"그렇구나!"
"다 드러나지? 좋아한다고."
"좋아보여~."
"그런데 이제 내가 부반장이 되었고, 임원 같은것도 같이 할 텐데. 어휴."
"왜?"
"솔직히 이제 우리가 막 장난스럽게 좋아해, 이럴 나이는 아니잖아. 13살이나 먹었으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뭐...아.. 모르겠다. "


---------------------미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