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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파란 잎새를 따르면
글쓴이 최자인
오래 전, 빛의 근원이라 불리는 땅에 루마니티오란 꽃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세상의 주인이라 불리는 자가 나타나 그들을 인간의 형태로 만들어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루마니티오들은 주인을 따랐고, 주인 또한 그들을 아낌없이 사랑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은 점점 약해져갔고 주인이 가지고 있던 특별한 힘조차 없어지고 있었다. 루마니티오들은 하루 하루 주인 곁을 떠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주인을 살려낼 수 있는지 궁리를 하였다.
어느 날, 한 루마니티오가 모두들에게 말하였다.
" 우리들은 모두 태어날 때 부터 한 가지의 힘을 가지고 태어났답니다. 무엇인지 아시나요? "
" 축복이지요. "
"네, 맞습니다. 우리들은 축복이란 힘을 통해 빛의 근원이라 불리는 이 땅을 만들었고 그 곳에서 행복한 일들만 일어날 수 있도록 축복을 해왔었습니다. 이 축복이라 불리는 힘을 이용해 전 하나의 해결책을 생각해봤습니다."
루마니티오들은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하였고 또다른 루마니티오는 다시 입을 열었다.
" 바로 축복을 이용해 주인을 다시 살리는 겁니다! "
"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축복의 힘이 필요해요. 우리가 모두 힘을 합친다 해도 주인이 다시 일어날지는 알 수가 없는걸요? "
"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머리를 써본다면 가능할 지도 모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루마니티오들은 일제히 찬성을 하였고 몇 달을 걸쳐 주인을 살릴 수 있는 거대한 축복을 만들었다. 그들은 주인에게 다가가 축복을 선물하였다. 주인은 그들의 축복 덕분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루마니티오들은 원래의 모습인 꽃으로 되돌아가 시름시름 시들어가기 시작하였다.
" 얘들아, 어떻게 된거야! 왜 내 주문이 풀려버린거지? 다들 일어나! "
" 주인, 저희들은 태어날 때 부터 축복을 가지고 태어났지요. 그리고 그 축복을 다 쓰는 날이 저희들의 곧 죽는 날이 된답니다. 저희가 사는 것도 다 축복 덕분에 사는것이거든요.
이제 힘을 다 썼으니 시간이 지나면 죽게되요. 하지만 걱정말아요. 주인이 저희들을 계속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 하신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에요. 태어나고 다시 태어나서 서로 만날 때 까지 찾는 거에요. 찾아낸다면.... 우린..... "
루마니티오들은 모두 시들어져 죽고 주인은 눈물을 흘리며 땅에게 입맞춤을 하였다.
그리곤 아무도 모를 주문을 혼자서 쓸쓸히 외운채 다시 일어섰고 몇년 뒤 주인도 그들을 따라 죽어버렸다.
이것은 수천년 전의 이야기.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여 주인을 찾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가 얼굴을 마주보게 될 때 빛의 근원이라 불렸던 우리들의 땅으로 다시 돌아갈 터이니.
서로가 서로를 잊지 않도록,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우리들은 살아간다.
우리들이 다시 만나는 건 한참 후의 이야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