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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를 읽고...
작성자 김경민 작성일 2003-03-20
작성일 2003-03-20
초등 6학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남을 위한 사랑으로 살아간다.'
한줄기 눈물이 눈시울을 한동안 적셨다. 이기적이고 냉혹 적인 내 마음에 대한 후회의 눈물
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삶을 사는 동안 고통받고 절망하고  좌절한다.
그런 혹독하고 고독한 환경에서까지 삶을 살 필요가 있을까? 과연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
가는가?
사람의 마음 속 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람에게는 누구나 메마르고 딱딱한 감정 속에서도
사랑이 있다. 썩어 가는 영혼 속에서도 사랑이 있다. 사랑은 절대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이 대목에서 움찔하였다. 나는 내 스스로 나의 마음 속 에는 사랑이 없다고 믿었고 그
것을 자랑삼아 얘기했다. 나는 헛된 인생을 산 셈이라고나 할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사는 이유가.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가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떤 이는 행복을 어떤 이는 희망을 그리고 또 다른 이는 극복
을 위해 산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까? 생각해 보았다.
찬바람이 불어대는 썰렁한 지하도를 지나다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들은
무엇으로 살까? 그렇게 혹독하고 고독한 환경에서 살수나 있을까?
미하일은 세 번 웃었다. 그것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치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에게 무엇이 허락되지 않았을까?
영원한 생명...? 영원한 죄..?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치적으로 옳고 바른 말이다. 사람은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저 혼자 잘난 척 해도
자기는 그런 것을 모르는.. 그런 이치이다.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하일은 가장 어려운 이 대목에서 크게 깨달음으로서 천상의 천사로 부활했다.
생명을 부여받은 나. 무엇으로 살지? 한번쯤 고민해 볼 만한 문제다. 사람이라면.
며칠 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태어남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수 없이 많은  생명 가운데 자신은 축복 받은
삶이라고.. 나는 요즈음 막연하게 외롭다 느낀다. 나는 부족하고 부족한 존재인데..
다른 훌륭한 생명들도 많은데.. 내가 왜 선택받았을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 책을 읽으며 세묜이 매우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 느꼈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내를 데려다 보살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나는 누
구보다 더 잘 안다.
'구걸하고 있는 사람들을 사람들은 매서운 바람과 함께 지나쳤다. 그러나 지나친 그 순간부
터 인간의 존엄성을 외면해버린 죄인이 되어 버렸다.' 나도 세묜처럼 따뜻하고 베푸는 마음
을 가져야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실 나는 너무도 이기적이었다.
친구가 부탁하면 거절하고, 나에게 조금만이라도 해가 되면 피하고, 득이 되면 나서고..
이제 그 딱딱하고 메마른 감정을 풀겠다. 노력하겠다.
나는 지금 너무도 행복하다. 이 책이 나의 이기적이고 냉정한 가슴에 새싹을 틔워 줬으니
말이다. 사랑과 따뜻함의 새싹을. 아! 이제 알 것 같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를. 사람의 마음 속 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사랑... 그렇다..
부디 이 메마르고 각박한 세상에서 사랑의 꽃잎이 마음에서 마음을 타고 전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