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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칠칠단의 비밀

지은이
방정환
출판사
사계절
페이지수
214
대상
소파 방정환의 중편 '동생을 찾으러'와 장편 '칠칠단의 비밀' 두 편이 실려 있다. 두작품 모두 중국인에게 잡혀 괴롭힘을 당하는 여동생을 구하는 오빠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이다. 방정환의 이야기 엮는 솜씨는 다소 낯선 낱말조차도 아이들이 무시하고 이야기에 빨려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또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자가의 날카로운 시선도 담겨 있다. 미디어 서평 우리 나라 초등학교 교훈 가운데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말이 `착하고 슬기롭게, 튼튼하고 씩씩하게'일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말을 평소 누구보다 많이 쓰고, 우리 어린이들이 이렇게 자라나기를 바란 사람으로 `어린이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정환'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1923년 제1회 어린이날 행사 때 그가 쓴 어른과 어린이들한테 드리는 글을 보면 그런 소망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방정환이 쓴 탐정 소설 <칠칠단의 비밀>에도 그런 바람이 가득 담겨 있다. <칠칠단의 비밀>은 1926년부터 1927년 사이에 잡지 <어린이>에 실리면서 당시 어린이들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우리 민족의 씩씩함과 서로 도와 승리하는 결말에 박수를 보내게 하였다. 어려서 일본인 곡마단에 잡혀간 상호와 순자, 서울 공연을 왔다가 그때까지 조카들을 잊지않고 찾으러 다니던 외삼촌과의 만남, 자신의 뿌리를 깨달은 상호와 순자의 곡마단 탈출, 그리고 다시 붙잡힘. 만주로 도망간 곡마단을 아가 동포들의 도움으로 여동생을 찾아오는 상호, 아버지와 만남이 요즘 어린이들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이 책에 같이 실은 중편 `동생을 찾으러'도 중국 인신매매단에 끌려가는 여동생 순희를 찾아오는 오빠 창호의 모험담이다. 이 탐정소설 역시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 이겨내는 씩씩함, 위험에 처한 조선인을 구해야 한다는 인천 소년회 학생들의 도움으로 승리한다. 방정환 선생님은 이러한 탐정소설을 써서 빼앗긴 나라의 어린이들이 `착하고 슬기롭게,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나기를 바랐던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 2학년까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초등학생들은 읽고 나서 등장 인물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를 하고, `이상한 암호' 대신에 쓸 수 있는 암호를 만들어서 `암호 놀이'를 해 볼 수 있겠다. 몸짓이나 표정, 소리와 말, 글자를 이용한 암호 만들기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성 길러줄 수 있다. 중학생들은 두 작품의 구조도를 만들어 견주어 보면 좋겠다. <한겨레신문 00/08/19 이주영(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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