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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행복한 청소부

지은이
모니카 페트
출판사
풀빛
페이지수
35
대상
독일의 동화작가 모니카 페트가 쓴 아름다운 그림동화이다. 서정직인 내용과 함께 마치 미술 작품 같은 독특하면서도 부드러운 유화가 감동을 한층 더해준다. 음악가와 시인들의 거리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로, 물질의 풍요로움이나 사회적인 성공을 중요시하는 요즈음, '참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아름다운 동화이다. 1995년 독일 폴카흐 아동 및 청소년문학 아카데미에서 '이 달의 책'에 선정되었다. 미디어 서평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니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아이들 보는 책이라고 쉬운 용어만 쓰란 법은 없다. 이 책에는 어른들도 낯설어할 수 있는 음악가와 독일작가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글룩, 모차르트, 바그너, 그릴파르처, 토마스 만, 바흐만, 브레히트, 실러…. 하지만 당장은 몰라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이를 계기로 음악과 문학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자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고, 또 어떤 주제가 되었든지 간에 그것을 공부하며 익숙해져가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가 이 책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수준에서 볼 때 어려운 이름들이 책 속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게 하는 것은 이 책의 저자가 갖는 고유한 역량이다. 유화로 작업했을 법한 정통회화 스타일의 그림이 매우 친근감을 줘 막 한글을 깨친 아이나 초등학교 초급반 학생들이 읽기 좋을 그림책 '행복한 청소부' 는 문학과 음악을 통해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변모시킨 청소부 이야기다. 물론 이 청소부가 처음부터 예술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청소담당 구역은 독일의 거리 표지판. 어느 날 표지판을 닦고 있다가, 한 엄마와 아이가 표지판을 가리키며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된다. 그 대화내용을 통해 자기가 청소하던 거리가 아주 유명한 작가와 음악가의 이름이 붙여진 거리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자신이 아이보다도 그 거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날 이후 그는 공부를 시작한다. 한 작가, 한 음악가에 대한 자료를 스스로 찾아 모으며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기만 하다. 음악가들의 공연도 가고, 책도 읽고, 시도 외우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힘든 줄을 모른다. 청소를 하면서도 노래를 부르거나 작가들의 글을 외우는데, 점점 그의 공부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어느새 그는 그 거리의 유명한 예술가들만큼이나 유명한 인사가 되어버린다. 분명 어른이면서도 어린이를 닮은 귀여운 얼굴에 땡글땡글한 눈동자가 빛나는 주인공 청소부의 표정은 삶의 순간 찾아온 깨달음의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전혀 다른 세계로 나아가 있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중앙일보 00/11/11 배영대 기자> 청소부 아저씨가 책읽기에 빠졌어요 자기의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더러움과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최고’로 인정받는 행복한 표지판 청소부였다. 청소부 아저씨는 자신이 매일 닦는 표지판에 씌여있는 작가와 음악가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음을 깨달은 날부터 그 음악가들의 음악을 듣고 그 작가들의 책을 읽었다. 청소부 아저씨는 이제 멜로디를 휘파람으로 불며, 시를 읊조리며, 가곡을 부르며, 읽은 소설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표지판을 닦았다. 그러다가 음악가와 작가들에 대해 학자들이 쓴 책을 읽었고 이제는 글루크 모차르트 괴테 등의 너무도 소중해진 글자를 닦으며 자신에게 음악과 문학에 대해 얘기했다. 사람들은 아저씨의 강연을 들으러 그가 일하는 사다리 밑에 모여들었고 기자도 찾아왔다. 대학으로부터 강연도 부탁 받았다. 하지만 아저씨는 “나는 하루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라고 말한다. 배움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동화다. 옛 어른들은 “공부는 ‘때’가 있다” 하시며 어린 시절에 공부할 것을 강조하셨다. 그러나 책을 향해 머리가 아닌 마음이 열린 때가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는 때가 아닐까. 공부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이 동화를 읽어준다면 아이들은 청소부 아저씨가 책을 통해 얻게되는 기쁨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것이다. 책을 읽어주는 어른은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바로 마음으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때라고 느낄 것이다. 인물들의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빛의 대비가 아름다운 그림이 내용의 이해를 돕고 편안한 정서를 심어줄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용 그림동화지만 굳이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읽어주도록 권하는 것은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자어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되긴 했지만 초등학교 3학년 이상에게는 누구나 권하고 싶다. <동아일보 00/11/11 윤경희(주부)> "행복하고 싶니?···그럼 나처럼 배워보렴" 이제 갓 생의 출발선을 떠난 우리의 아이들. 시간의 흐름을 타고 단맛쓴맛 다 보며 인생의 바다를 떠갈 것이다. 조금 먼저 살아본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보며 애정과 연민이 교차한다. 그리고 기원한다.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여기 청소부가 있다. 그냥 청소부가 아니고 ‘행복한 청소부’다. 그 청소부는 어째서 행복한지 한 번 들어보자. 거리 표지판을 청소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오던 아저씨. 어느날 길가던 모자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자신이 닦는 표지판 이름이 유명한 작가와 작곡가들 이름을 따왔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 “나는 이 표지판들을 매일같이 닦으면서도 표지판 이름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구나.” 호기심이 동한 아저씨. 표지판 이름들을 일일이 적어와 그들과 사귀기 시작한다. 글루크, 모차르트, 바그너의 음악회를 찾아가고, 괴테, 만, 실러의 책을 읽었다. 아저씨는 직업의 기쁨 외에 앎의 기쁨이 뭔지 조금씩 깨닫는다. 세월이 흘렀다. 청소를 하는 그의 입에서 언제부턴가 멋진 강의가 흥얼흥얼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방송국에서는 인터뷰를 나왔다. 마침내 대학에서 교직까지 제안한다. 청소부 아저씨는 그러나 그 자리를 거절한다. “나는 거리의 청소부입니다”라며. 그의 목표가 대학교수였다면 동화의 결말을 ‘청소부는 대학교수가 됐다’로 끝내도 훌륭했을 것이다. 왜 거절했을까? 청소부 아저씨의 목표는 ‘새로운 세계를 아는 데서 얻는 행복’이었으니까. <조선일보 00/11/11 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