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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개구리 선생님의 비밀

지은이
파울 판 론
출판사
푸른나무
페이지수
144
대상
인기 좋은 프란스 선생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그것은 개구리 생각만 하면 실제로 개구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선생님에게 황새는 너무 위험한 존재이다 .교장 클라퍼 선생님이 바로 황새인데 그 황새로부터 개구리 선생님을 보호하기 위해 반 아이들 전체가 나선다. 서로 믿고 사랑하는 선생님과 아이들 모습이 재미와 함께 녹아있다. 미디어 서평 예전에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TV드라마가 있었다.곰같이 큰 몸집에 잘 웃지도 않고,화가 날 때면 황소처럼 커다란 두 눈에서 불을 뿜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따뜻해지는 선생님.이 드라마는 엄하면서 한편으론 따뜻한 호랑이 선생님을 존경할 만한 선생님의 전형으로 그렸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흘렀다.마음에 들고 안 들고 의사표현이 직설적인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의 모습이 어울릴까?네덜란드 최고의 동화작가,파울 판 론은 ‘개구리 선생님의 비밀’(푸른 나무)에서 어린이보다 작고,어린이들보다 연약하며,어린이보다 익살스러운 개구리에서 또 다른 선생님상을 찾아냈다. 어느 날 5학년 A반 담임인 프란스 선생님은 자기 반 아이들 앞에서 비밀을 털어 놓는다. “얘들아,사실은 난 조그만 청개구리란다” “끼약!” 아이들이 놀라고 뒤로 넘어진 것은 당연하지만 아주 잠시 뿐.이 점이 어린이와 어른의 다른 점이다.어른들이란 낯설고 황당한 사건이 닥치면 그것에 질질 끌려다니지만,엉뚱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탐정처럼 사건을 풀어나가고,게다가 더 난해한 사건으로 몰고가는 우스꽝스러운 상상가들이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가까워지려고 비밀을 털어놓았고,아이들은 비밀을 지키려 애쓴다.그런데 갑자기 날아든 황새 때문에 ‘개구리 선생님 보호작전’이 시작되고 일은 복잡하게 꼬여간다.그러나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의 이중구조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넘나들기에 전혀 어색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물론 이 작품도 해피엔딩이라는 동화의 미덕을 갖추고 막을 내린다.하지만 아이들은 잠시 즐거운 혼란에 빠지게 될 거다.혹시 우리 선생님도 개구리가 아닐까, 교장 선생님이 늑대일지도 몰라,내 짝꿍이 밤에는 바퀴벌레로 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아직도 권위란 이름의 갖가지 덫이 지뢰밭처럼 사방에 숨어 있는 우리네 사회와 학교(물론 선생님에게 반항(?)하는 악동들도 있다)지만,프란스 선생님처럼 아이들 앞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릎을 구부리고 자신을 개구리처럼 변화시킬 수 있는 선생님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가기를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을 게다. 선생님네들,그리고 부모님네들,오늘 한번 개구리나 족제비로 변해보시면 어떨까요.그 다음 일은 제가 절대 책임질 수 없지만요. <국민일보 어린이 책방 00/12/27 노경실> "쉿! 쉿! 우리 선생님이 개구리래" ‘비밀’은 참 매력적이다. 남이 몰라야 하는, 그래서 배타성이 물씬 풍기지만 이상하게도 남이 모르는 진짜 ‘비밀’은 매력없고 시시하다. “이거 비밀인데…” 하며 털어놓는다면? 순도는 떨어질 지 몰라도 비밀은 그것을 공유한 사람들을 강한 유대로 묶는다. 비밀의 매력이다. ‘개구리 선생님의 비밀’도 그런 비밀 이야기다. ‘비밀’이란 말만 들어도 좋아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이라면 일단 호기심부터 동하고 만다. “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어.” 집게 초등학교 5학년 a반 교실. 프란스 선생님은 학생들 앞에서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 비밀의 내용은 놀랍게도 선생님의 머리 속에 개구리가 떠오르면 몸도 개구리로 변신한다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선생님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려면 똥파리를 한 마리 잡아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선생님과 비밀을 공유한 아이들은 이제 그의 둘도없는 동지가 돼 비밀을 지켜주기로 다짐한다. 데니스는 한술 더 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파리를 한 마리 넣은 유리병을 갖고 다니기로 결심한다. 동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엉뚱한 상상과 배꼽잡는 소동, 그리고 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선생님은 동료 교사인 수잔을 사랑한다. 하지만 ‘라 그루누이’란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자는 수잔의 말을 듣고 그만 개구리가 되고 만다. 그루누이는 불어로 개구리란 뜻이다. 수잔에게 자신이 개구리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제자들 주머니에 숨어 학교를 도망나온 선생님. 제자 지타의 집에서 파리를 먹고 간신히 사람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하필이면 지타 어머니가 나타난다. “어쩐 일로 저희 집에”, “가정방문왔어요.” 비밀을 공유하는 자와 공유하지 않는 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동화에 의하면 혼자만 비밀을 간직하는 사람은 철저히 혼나야 한다. 심술쟁이 교장선생님도 알고보니 개구리를 잡아먹어야 사람으로 돌아오는 황새. 프란스 선생님도 하마터면 먹히고 말 뻔 했다. 학생들은 비밀을 털어놓은 담임선생님 편이다. 그래서 개구리가 된 선생님을 덮치는 황새 교장을 잡아 동물보호소에 보내고 만다. “절대로 개구리 먹이를 주면 안된다”는 편지와 함께. 별다른 교훈은 없지만 책 속에 펼쳐진 상상의 세계가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96년 1만5000명의 네덜란드 어린이 심사위원이 그 해 최고의 책으로 뽑은 동화다. <조선일보 00/12/30 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