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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아툭

지은이
미샤 다미안
출판사
한마당
페이지수
40
대상
에스키모 아툭의 유일한 친구는 아빠가 생일 선물로 주신 개 타룩이다. 어느날 사냥을 나간 타룩은 푸른 늑대에게 물려 죽고 만다. 슬픔에 젖은 아툭은 늑대를 죽이기 위해 사냥 연습을 하며 힘이 세지기를 기다린다. 결국 무서운 사냥꾼으로 자라 늑대를 죽이고 말지만 아툭은 전보다 더 깊은 슬픔을 느낀다. 증오와 목수심은 결국 자신을 외롭게 만들며 오직 사랑만이 진정한 위로를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차가운 얼음 벌판을 배경으로 은은하게 흐른다. 미디어 서평 한마당 밤새 내린 눈이 멈추지 않고 저녁 어둠이 찾아올 때까지 펄펄 내린다. 어둠이 짙어지면서 하얀 눈꽃송이가 더욱 아름답다. 이렇게 눈 내리는 겨울밤에 텔레비전을 끄고, 전등 대신 촛불 한 자루 켜 놓고 읽기에 좋은 책이(가끔 식구들이 이런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좋은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로 <아툭>이다. 첫 장을 펼치면 눈보라 속에서 다섯 살짜리 에스키모 어린이 아툭과 아툭의 썰매를 끄는 개 타룩이 정말 천진난만하게 뒹굴며 뛰어 놀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툭과 타룩의 표정과 눈빛이 말을 걸어 온다. 그림마다 등장 인물의 눈빛이 다르고, 그림마다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별과 죽음, 미움과 사랑을 주제로 삼은 그림책답게 암회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간색이 무겁고 슬픈 이야기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흰색으로 강약을 준 그림이 강렬한 사랑과 희망을 느끼게 한다. 질박한 원시성이 느껴지는 암각화같은 그림은 사냥하는 인간에 대한 자연 생명체들의 두려움처럼 다가온다. 아툭과 타룩은 둘도 없는 단짝인데, 어느 날 아버지 사냥 썰매를 끌고 나갔던 타룩이 돌아오지 않는다. 툰드라 푸른 늑대한테 물려 죽은 것이다. 아툭은 깊은 슬픔에 빠지고, 사랑하는 타룩을 죽인 툰드라 푸른 늑대한테 복수를 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려면 힘이 세져야 하기 때문에 아툭은 활쏘기, 창 던지기, 헤엄치기, 썰매타기를 열심히 연습한다. 작은 나무와 키 재기를 하면서. 아툭이 자라서 가장 강한 사냥꾼이 되고, 타룩을 죽인 늑대를 찾아 죽인다. 그러나 정작 마음이 풀리지 않고, 아툭은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증오와 복수는 상대를 해치고 자신을 외롭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오직 사랑이 참된 용기와 희망임을 깨닫는다. 아툭은 툰드라에 핀 작은 꽃을 사랑하고, 꽃을 보호하기 위해 무릎을 꿇으면서 속삭인다. `내가 너를 기다려 줄게, 작은 꽃아. 겨울 내내 너를 기다려 줄게. 햇님이 눈을 다 몰아낼 때까지. 내가 너를 기다려 줄게.' 천천히 읽고, 한 번 더 읽고, 그림을 자세히 살펴본다. 그리고 아툭이나 타룩, 푸른 늑대나 푸른 여우, 툰드라의 작은 꽃 가운데서 한 가지를 정해 귓속말로 소근소근 속삭여 주듯 다정한 편지를 써 보자. <한겨레신문 2001/1/13 이주영(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