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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니코 오빠의 비밀

지은이
알키 지 글/마상용 그림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페이지수
280
대상
초등 6
파시즘이 그리이스까지 세력을 미쳐 존 메탁사스 장군이 독재정치를 시작하던 때, 멜리아 가족과 그 친구들이 겪는 이야기다. 독재정치 때문에 한 가족이 겪어야 하는 고통의 과정이 아이들의 심리변화와 함께 잘 그려져 있다. 자유의 투사 니코 오빠와 들고양이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호기심과 모험심, 상상력을 자극한다. 독자서평 어린 시절에 느꼈던 낯선 나라의 가까운 이야기.. 그리스의 파시즘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반체제 운동을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그린 이 작품은, 비록 어린 시절에 제대로 그의미를 포착하면서 읽지는 않았지만, 대단한 수작으로 기억된다. 할아버지와 멜리아, 대고모와 멜리아의 언니로 나누어지는 반체제적인, 그리고 체제우호적인 2분법적 구도는 어린 소녀가 가장 밀접하게 느낄 수 있는 가족이라는 가장 사적인 영역을 파시즘이라는 정치적 문제가 뚜렷하게 형상화되는 장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대단히 사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 이 책을 읽었던 당시는 80년대 후반으로, 아마 우리 나라의 상황 역시 군사적 파시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현실이었을 것이다. 멜리아가 고양이를 찾으며 외치는 '데모크라시!'의 소리는 당시 우리 나라의 곳곳에서 은밀하게 또는 터져 나오듯이 들렸던 소리임에도, 나는 멜리아 만큼의 인지력도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멜리아의 학교만큼이나 내가 다닌 학교 역시 사회적 모순의 잡합체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마도 멜리아에게는 반체제적 지성인인 할아버지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일까. 어쨌든,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험난한 여파를 거쳐 왔던 우리 나라임에도, 이 정도로 잘 쓰여진 동화 한 편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린 아이이기에, 더 간단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요컨데, 동화라 하면 세상을 아름답게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도 의의가 있겠지만, 순진한 시선에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기 위한, 보다 솔직한 작품들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작품이 더 많이 우리 땅에 태어날 수 있길 바란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msikin님이 쓰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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