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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하늘 끝 마을

지은이
조성자
출판사
대원사
페이지수
190
대상
초등 5
현대의 경제 풍요 속에서 소외된 달동네 아이들의 삶을 헌자를 통해 1인칭 시점으로 썼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사람 사이의 믿음과 우정, 사랑으로 세상을 볼 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자기 몫의 삶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대견스럽게 다가온다. 미디어 서평 교실에 스며든 빈부격차, 아이들 겪는 갈등과 화해 높은 학년의 담임을 맡으면 5월 무렵에 한두 번 치루는 홍역이 있다. 학급 아이들끼리의 패 가름이나, 한두 달 사이에 새로 친하게 된 아이들이 다른 몇몇 아이들을 돌려가면서 따돌림을 하는 일이다. 새 학년이 되어 만들어진 또래집단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이 이 무렵에 더 심해지는 까닭은 여러 요인이 있다. 또래집단이 자기네 집단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마음이 커진다. 또 어린이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오신날로 이어지는 행사로 아이들 사이에 갈등을 낳을 수 있는 요인이 늘어난다. 담임 교사들이 학급상황 파악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믿게 되면서 관찰하는 눈길이 둔감해지기도 한다. 『하늘 끝 마을』은 한 학급 아이들이 겪는 갈등과 그 갈등을 이겨내고 풀어나가면서 내일을 꿈꾸는 도시 아이들의 삶이 담겨 있다. 서울 변두리 가난한 동네에 재건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교 아이들은 둘로 갈라진다. 가난한 동네에 사는 아이들과 새로 전학오는 아파트 동네에 사는 아이들, 개인의 갈등을 넘어서 두 집단 사이의 갈등으로 확대된다. 부모들의 경제력 차이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은 1980년대 전후로 늘어나는 재건축 지역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가슴앓이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아픔이고, 앞으로도 교사와 부모들이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될 문제다. 이 작품의 장점은 이러한 갈등의 요인과 그 갈등을 풀어나가는 주체를 어느 한쪽에 무게 중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양쪽의 문제와 관점을 고르게 보여주면서 함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동화는 빈부 격차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뿌리가 바로 어른들의 평소 생활태도임을 작품 여러 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와 표정이 아이들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잘 잡아내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뿌리를 걷어내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으면서 희망찬 내일을 꿈꾸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러한 소망은 작품 중간에 실은 여러 편의 동시에서도 잘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직접 쓴 동시도 있고, 상황에 맞는 이원수 선생님의 동시를 싣기도 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작가의 그러한 소망대로 자랐으면 좋겠다. <한겨레신문 02/04/29 이주영 (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