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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미래는 어떻게 오는가

지은이
레오 호우
출판사
민음사
페이지수
254
대상
미디어 서평 물리학 의학 수학 경제학 등을 전공한 교수들이 각자의 전공분야별로 미래예측의 역사를 밝히고 현재 각 분야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소개한 책. 케임브리지대학의 「다윈 콜리지 강좌」에서 「예측(Predictions)」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회 발표내용을 주골자로 하고 있다.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우주의 미래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제시했다. 즉 우주는 영원히 팽창하든지 아니면 팽창속도가 점차 느려지다가 다시 수축해 결국에는 빅뱅의 반대 개념인 「빅 크런치」(우주가 하나의 소립자로까지 수축한 가상의 상태)에 이 른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프랭크 한은 경제학에서의 미래 예측은 경제와 관련을맺고 있는 사회적 환경이라는 변수 때문에 정확한 장기예측은 불가능하며 필요한 만큼의 단기 예측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밝 혔다.「혜성과 세계의 종말」이라는 주제를 다룬 철학자 시몬 샤퍼는 과거에는 예언자들의 몫이었던 혜성이라는 존재가 이제는 과학자들에 의해 출현이 예견될 수 있는 단순한 천체의 위치로 전락했다면서 미래예측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임을 역설했다. 법의학교수인 이안 케네디는 가까운 미래에 의학은 인간의 감수성에 대한 검사와 통제, 대리모를 포함하는 인공 생식 기술의 발전, 제삼세계 국가들의 의료 부족 심화 등의 문제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미래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명윤리」라는 기본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이 책은 이밖에 「카오스」 「고대 후기 신의 섭리」 「불교에서의 미래」 「최후의 심판」등의 글을 통해 각 학문분야별로 미래예측이라는 주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동아일보 96/02/22> 인류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은 인간이 포함된 우주가 지금까지 지나온길들이 우연하게 발생을 거듭한 진화의 과정이었다는 생각을 굳혀가고 있다. 이는 그동안의 과학의 발달, 특히 컴퓨터 공학의급속한 발달에 기인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화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진화가 거듭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국내에 선보인 「미래는 어떻게 오는가」(레오 호우 엮음·김동광 옮김, 민음사간)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다윈 칼리지 강좌」에서 「예측」이라는 주제하에 이루어진 강연에 참여했던 천문학, 경제학, 의학, 종교학등 각 분야의 권위 있는 학 자들의 미래예측에 관한 견해를 수록한 것이다.학자들은 그러나 미래에 대해 딱부러진 예측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들에게는 과학을 통해 우주의 신비가 한가닥 풀릴 때마다 미지의 영역은 더 큰 모습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 이 책의 서문을 쓴 레오 호우는 냉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지구적 규모의 환경 변화와 빈곤 인구의 증가로 인해 인류의 미래는 다시금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이 때문에 정확한 미래 예측의 필요성은 절실해진다.이미 우리시대의 전설로 자리잡은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우주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 이유는 우주의물리법칙이 카오스적인 특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호킹은 그러나 1백억년이나 1천억년의 긴기간을 두고 본다면 우주가 영원히 팽창하든지 아니면 붕괴할 것이라고 말한다. 제아무리 천재물리학자라 해도 미래의 예측이란 단지 상상력의 산물임 을 숨기지 않는다.경제학자 프랭크 한은 경제학이 아주 단기간은 예측할 수 있지 만 장기적인 예측은 할 수 없다고 말한다.그는 다만 경제학을 통해 더 많은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는다. 의학 분야에서는 많은 발전이 예견되지만 이러한 발전이 오히려 인간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이안 케네디는 과학이 절대로 인간의 존엄성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생명윤리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불안 감을 떨구지 못한다.이처럼 과학의 발달은 인간을 더욱더 불안하게 만든다.진화론을 바탕으로 삼는 한 종교는 미래에 관해 인간에게 분명한 확신과 믿음을 주지 못한다. 돈 큐핏은 미래는 신이 준비하고 있는것이 아닌 인간이 내릴 수밖에 없는 선택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선택이 가능한지 인간은 전혀 모른다. 그는 이 알 수 없는 미래를 「열린 미래」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돈 큐핏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열린 미래」는 인간에게 결코 열려있지 않은 것 같다.<조선일보 96/02/16 우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