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선택 > 권장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반쪽이, 세계 오지를 가다

지은이
최정현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페이지수
230
대상
세계의 오지를 조금 모자란듯한 이름의 여행 소년 반쪽이와 함께 탐험한다. 한 두 페이지의 에피소드 만화 컷 속에 이국의 각양각색의 풍경이 담겨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도미니카 공화국,아마존강,브라질, 피지와 뉴질랜드,베트남,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를 여행했다. 미디어 서평 적도 이남에 위치한 우리에게는 서먹한 나라들. 에티오피아, 파푸아 뉴기니, 탄자니아, 도미니카 공화국.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휴식이라고는 없이 살아온 우리들에게는 어쩌면 '낙원'으로 비춰질 지도 모르는 곳들. 반쪽이의 작가 최정현(39)씨가 그 '낙원'을 다녀온 '자랑'을 만화로 풀어냈다. <반쪽이, 세계 오지를 가다>. '평등 부부'를 실천하고 있는 그의 표현에 따르면 이번 오지여행이 '주부의 외출'이란다. 2년전 국제협력단(KOICA) 후원으로 도미니카공화국 페루 파라과이 탄자니아 등 적도 이남 10여개국의 오지를 여행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이 책은 `문명이 거추장스러운 곳`에 다녀온 고백적 기행문이다. 생활만화 육아만화를 그려온 그에게는 어쩌면 외도(?)일지도 모르겠다.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활풍습과 겪었던 일들을 칸칸마다 풀어 냈다. 각박한 현실에서 아둥바둥하며 매일매일을 견디는 우리에게는 그의 경험담이 남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오지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지는 여유를 한국 국민에게도 전하고 싶었다`는 게 그의 변이다. <조선일보 99/06/21 어수웅 기자> <반쪽이의 육아일기>로 남자도 훌륭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준 만화가 최정현씨가 이번에는 해외 여행기를 만화로 그렸다. 여행 기착지들은 도미니카 페루 파라과이 브라질 남아공화국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이집트 타이 파푸아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피지 뉴질랜드 베트남 중국 등 주로 세계의 외딴 곳들이다. 지은이는 특유의 서민적 유머와 짧은 에피소드 형식의 만화에 세계 주민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그런 까닭에 만화를 읽는 재미와 세계 오지의 삶을 엿보는 두 가지 즐거움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만화로 그린 여행기라고 하지만 기록자의 눈은 매우 진지하고 예리하다. 전직 대통령이 공사 대금을 횡령하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돼 철골이 드러난 도시전철의 교각만 서 있는 페루의 리마, 자동차 바퀴 네개를 모두 빼가거나 낚싯대로 신발을 훔쳐가는 도둑이 극성을 부리는 탄자니아. 돼지를 길거리에 풀어놓고 방목하는 파라과이, 저녁 여섯시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춤만 추는 우즈베키스탄의 결혼식, 가족이 죽으면 환생의 믿음 때문에 손가락을 잘라 목걸이를 만들어 걸고 다니는 파푸아뉴기니의 풍습 등은 명승고적 중심의 패키지 여행을 통해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진풍경들이다. 제3세계 여성들은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백성이라는 이중고에 남성으로부터의 억압을 더해 삼중고를 겪는다. 지은이는 `제1회 평등 부부상` 수상자답게 일부다처제와 여성 할례의 악습이 남아 있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세계 서민들의 일상 속으로 다녀온 여행의 소감을 지은이는 이렇게 요약한다. `매일 반복하는 일상에 대해 성찰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생활은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한겨레21 99/06/24 이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