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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중요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지은이
로댕 가리
출판사
책세상
페이지수
277
대상
이 소설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국내에 알려져 있는 로맹 가리의 첫 소설로, 열다섯살의 폴란드 소년 야네크가 항독투쟁의 처절한 체험 속에서 진정한 용기와 사랑을 배우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꾸어가는 내면의 성장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비평가 상을 수상한 로맹 가리는 자신의 참전 체험을 바탕으로 2차 대전 당시 폴란드 갚은 숲속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열다섯 살 소년의 열저의 편린들을 조각조각 모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조국의 자유의 날을 위해 아낌없이 젊음을 바치는 청년들의 패기와 신념, 열정, 그리고 소년 야네크와 소녀 조시아의 눈이 시릴 만큼 순수한 사랑을 중심으로, 눈과 산, 날아다니는 새에게까지 젊은 폴란드이의 기상과 순수함을 옷입힘으로써, 처절한 극한 상황에 대비되는 동화 같은 순수함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로맹 가리의 첫 번째 작품인 이 책의 원제는 `유럽의 교육`으로 2차 세계대전 중에 씌어졌고, 1944년에 이 작품과 성공을 예감한 영국 출판사가 서둘러 번역출판을 추진하여 영국에서 먼저 `분노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예상대로 이 작품은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듬해인 1945년에 프랑스에서 `유럽의 교육`으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1960년에는 미국에서 `중요한 것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의 원제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은,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의 가치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교육 도서라는 느낌에서 탈피하여, 좀더 많은 젊은 독자들과 공감하기 위해서이다. 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해 책의 머리와 저작권 및 판권에 원제 표기를 하였다. 독자서평 이들을 자랑스러워 하느냐, 부끄러워 하느냐... 소설가 황석영은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북한을 다녀온 사실 때문에 옥살이를 했던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단지 자신이 소설가이므로 다녀온 것이라고. 소설가가 아니었다면 전혀 필요성이 없었을 일이라고... 작가에게는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경험해야만 하는 사명감을 주는 일들이 있기 마련인가보다. 젊은 혈기로 전쟁터에 뛰어들어 부상까지 입었던 헤밍웨이는 그 경험들을 여러 편에 써먹어 노벨상까지 탔다. 우리는 이 치기어린 경험을 별나다고 치부해야 하는가. 아니면 위대한 작품의 원천이라고(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고마워해야 하는 것인가... 로맹 가리 역시 남부럽지 않은(?)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았으며,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그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첫 작품인 이 소설 역시 유독 자신의 경험이 짙게 배어나는 작품이다. 자신이 태어난 러시아의 민중문학에 대한 존경심은 물론이고,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내기도 했다는 폴란드 출신의 쇼팽에 대한 사랑은 쇼팽의 작품 폴로네즈를 이 소설의 배경음악 쯤으로 사용했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참 많기도 하다) 항독 지하운동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짧은 각각의 장에서 그려내는 여러 인간군상들. 그들의 모습은 영웅적이기 보다는 회의적이고, 너무 고통스러워 보인다. 아버지를 잃은 어린 소년 야네크. 그는 영웅이 될 만한 작전을 성공하고 나서 예술가가 되고 싶었노라고 울부짖는다. 게릴라의 모습보다는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도브란스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글을 쓰며, 야네크를 사랑하는 소녀 조시아는 독일군에게 정보를 빼내기 위해 몸을 주어야만 한다. 자신의 아들이 '스탈린그라드 해방'의 영웅이 되었어도, 그 영광은 아들의 것이 아니라 인민의 것이라고 얘기하는 크릴렌코 노인은 매정한 아버지이기 보다는 뼈속 깊이 자신의 민족과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어떠한 나라보다는 국민을 사랑하고, 국수주의자이기 보다는 애국자이길 바랬던 도브란스키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가 이 소설의 제목으로 선택하면서까지 걱정했던 '유럽의 교육'은, 꽤 시간이 흐른 지금에는 그렇게까지 비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단지 그 시대를 뒤덮었던, 몇 사람의 미치광이와 그 추종자들이 진두 지휘했던 광기가 문제였을 뿐...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scudguy 님이 쓰신 서평> 당신은 어디 있는가....? 로맹 가리의 소설을 처음 읽었던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제목은 <자기 앞의 생>. 그리고 그때 그의 이름은 '에밀 아자르'였다. 고아인 아랍소년 모모와 늙은 창녀 로자부인.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가난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웃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는 내가 그들이 살던 엘리베이터도 없는 7층짜리 아파트의 좁은 계단 위에 서있거나, 박수를 치듯이 날개짓하며 날아간다는 하얀 새들의 니스 해변가에 서있는 듯한 착각을 하곤했다. 이후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은 언제고 나에게 처연한 감동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다시 그의 소설을 만났다. 그리고 그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를 전혀 실망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춘기 때에나 가능하리라 믿었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음에 감사했다. <중요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의 원제는 <유럽의 교육>이며 로맹 가리는 이 소설에서도 역시 혼자된 어린 소년이 전쟁을 겪으면서 '어떻게'성장하는가를 그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애정어린 문체로 풀어나간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차마 아까워 망설이게 만드는 그의 매력적인 문체는 그가 사용한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마다 생명력을 불어넣어 그의 소설에서는 불필요하게 붙어있는 장면이나 부적절하게 사용된 단어같은 것을 찾을 수가 없다. 소외되고 버림 받은 이들을 감싸안는 로맹 가리의 따뜻한 시선은 등장인물들에게는 세상의 온갖 추악한 것들 가운데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심미안을, 독자들에게는 눈물어린 감동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의 소설에는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과 적대적인 위치에 놓여있는 인물에게조차 그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인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현실은 너무나 비참하기에 독자들은 그들을 동정하며 비난할 대상을 찾지만 그 대상이 마땅치않기에 더더욱 안타까워진다. 누구나 '인간'이다. 누구나 사람을 사랑하고, 혹은 미워하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도 저지르는 '인간'인 것이다. ...책을 덮고난 뒤 밀려오는 것은 그리움이었다. 벌써 오래전에 스스로의 머리에 권총을 쏘고 자살한 그가 그립다. 어째서 아무리 어둡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촛불처럼 아연하게 타오르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던 그가 그처럼 스스로의 삶을 마감하고 말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ouuo1128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