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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네안데르탈(1,2)

지은이
존 단튼/한기찬 역
출판사
황금가지
페이지수
대상
1983년 스페인 북부에 있는 알타마라 동굴을 보고 처음 착상을 얻은 이래 단튼은 13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검증을 통해 이 소설을 선보였다. 소설은 인류의 기원에서 흔히 <잃어버린 고리>로 불리는 네안데르탈 인의 존재와 삶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재구성해 내고 있다. 숨가쁜 서스펜스와 철저한 과학적 조사, 생물의 유적들을 추적하는 고고학자와 적대적인 정부 요원들을 통해 현란하면서도 치밀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존 단튼은 제2의 마이클 크라이튼을 예고한다. 미디어 서평 많은 외국 소설들을 보면 첫 장에 "이 책은 완전한 허구입니다.이 책에 나오는 인명 지명 사건들은 모두 작자의 상상력에의한 것입니다" 운운하는 말들이 나온다.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국내 소설에서는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없다. 국내 독자들이 "이건 그저 허구일 뿐이다"라는 대전제에 동의하는 비율이 더 높아서인지,아니면 더욱 사실처럼 느껴져야 소설의 맛이 살아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빼버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내 상식으로는 대부분의 소설은 허구로 읽어주는 것이 작가에 대한 예의다.그것은 그 작가의 상상력에 대한 찬사이자 그 작가가 구축한 독자적인 세계를 인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어떤 소설들은 현실에 육박하는 박진감이 넘치다 못해 "이게 진짜인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손에 잡히는' 책 형태로 나온 작가의 상상력이 '먼 현실'을 물리칠 정도로 성숙하고 뛰어난 경우다.'네안데르탈'은 그런 소설이다.고고학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학문의 전문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고고학계의 어떤 귀퉁이에서 소설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닌지 고고학에 별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나는 책을 읽으면서 책앞에 "이 책은 완전한 허구..." 운운하는 문구가 있는지 없는지 몇 번 확인해야 했다(그리고 그 문구는 없었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이 잘 쓴 소설인 이유는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작가는 전형적인 스릴러 소설의 틀을 빌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몇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그 질문은 '원죄는 존재하는가'라는 종교적 문제일 수도 있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문제일 수도 있다. '인간은 다른 종과 공존하지 못하는 동물인가' '우리의 조상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문제,어린 시절 만화를 보며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어 보았을 초지각(초능력)에 대한 문제도 나온다. 쉽게 읽고 흥미거리로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이게 단순한 허구가 아니었으면"하고 바라게 될지도 모른다.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주인공들이 너무나 전형적이라는 점이다. 잘난 남자와 잘난 여자가 생명의 위협에 맞서 싸우며 학문적 발견과 사랑을 이루어낸다는 틀은 신선하지도 독창적이지도 않다.그러나 대부분의 소설에서는 틀이 뻔하거나 세부가 뻔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된다.자신의 힘으로 걸작만 골라내어 읽을 자신이 없는 독자라면 '네안데르탈'은 세부를 음미하며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동아일보 96/08/16> 독일 뒤셀도르프 근교 네안데르 골짜기의 석회암 동굴에서 채석공들이 '이상한 뼈'들을 찾아낸 것은 1856년 8월.인류 최초의 화석으로 네안데르탈(네안데르골짜기)이라고 명명된 이 뼈의 발견은 이후 인류의 과거를 쫓는 추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네안데르탈의 발견을 계기로 인류의 조상은 누구인지,인류의 기원과 연대를 둘러싸고 제기된 다양한 학설과 학자간의 열띤 논쟁을 시대별로 정리했다.부제는 '인류의 기원을 둘러 싼 근대 유럽지성논쟁사' 책 앞부분에 '등장인물­네안데르탈인의 발견과 해석과정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난을 두어,네안데르탈인 유골이 매우 오래된 인류임을 알아낸 독일 교사 풀로트로부터 진화론자 라마르크,다윈,헉슬리,헤켈과 창조론의 퀴비에,피르호 등 60여명의 이름과 약력을 명시하는 등 '사람이야기'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가 '수백명의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사생활,실책,약점 등을 스케치 했으며,매우 중요한 과학사 텍스트'로 지목한 책이다.미국의 인류학자 에릭 트링카우스와 의학자 팻 십먼의 공저로 딱딱한 과학책이라기보다 읽기 편한 글쓰기를 시도했다.1권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발견 이후 1918년까지를 다루었으며,그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곧 출간될 2권을 통해 다뤄진다.<문화일보 97/07/02 신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