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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연어

지은이
안도현
출판사
문학동네
페이지수
134
대상
시인 안도현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산문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품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을 시인은 깊은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 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의 <연어>는 숨지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이 시적이고 따뜻한 문체 속에 감동적으로 녹아 있어 그윽한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미디어 서평 연어가 가르쳐주는 삶과 사랑 뛰어 넘어야 할 폭포 앞에서, 눈 맑은 연어는 은빛 연어에게 말한다. “나는 네가 한 말을 잊을 수가 없어. 쉬운 길은 길이 아니라고, 너는 말했지. 거슬러오르는 기쁨을 알려면 주둥이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봐야 한다고 생각해.” 시인 안도현이 쓴 어른들을 위한 동화 『연어』. 모천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삶의 여정 속에서 은빛 연어가 겪는 성장의 고통과 간절한 사랑을 시인의 깊고 맑은 눈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1996년 봄 발간된 이후 지금까지 50여만부 가까이 판매됐고, 지금도 매년 4만∼5만부씩 꾸준히 주문이 들어온다는 출판사의 설명. 한달에 4000∼5000부 가량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셈이다. 한 인터넷서점에는 이 책에 대해 독자 45명의 서평이 올라 있다. ‘kgw79’라는 ID의 독자는 “책을 선물할 기회가 생기면 주저없이 이 책을 선물하곤 한다”며 “연어처럼 고된 시련을 겪지 않고도 돌아갈 수 있는 어머니라는 존재에 감사드린다는 글과 함께 어머니께 선물했다”고 한다. 검푸른 바닷물을 닮지 않은 외로운 이 은빛 연어의 이야기는 읽는 이들에게 어머니의 따스한 품을,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마땅히 가야 할 길을 때에 따라 적절히 일러주는 마법을 지녔다. ‘그래도, 아직은, 사랑이,/ 낡은 외투처럼 너덜너덜해져서/ 이제는 갖다 버려야 할,/ 그러나, 버리지 못하고,/ 한번 더 가져보고 싶은,/ 희망이, 이 세상 곳곳에 있어,/ 그리하여, 그게 살아갈 이유라고/ 믿는 이에게 바친다.’ 저자의 헌사다. <동아일보 책의향기 02/05/25 조이영 기자> 연어의 일생 그린 어른 동화 '연어, 라는 말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시인 안도현씨가 쓴 어른들을 위한 동화 '연어' (문학동네)의 첫 문장이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다분히 시(詩)적이다. 시 하나에 매달려 평생을 살아온 이가 쓴 이 동화는 섬세한 시적 감수성으로 충만해있다. 연어가 경험하는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을 정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동안 심심찮게 쏟아져 나온 어른들을 위한 동화 중에서 이 책이 유난히 독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것은 시적인 감상에 빠져들게 하는 문장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등이 검푸른 동료 연어들과 달리 유독 자신의 등만 은빛이다. 결함처럼 보이는 이 사실로 인해 유난히 외로움이 많고 그래서 자신의 존재를 더욱 사색하는 주인공이다. 은빛연어는 알래스카 근처에서 불곰에 희생될 뻔한 자신을 구해준 눈 맑은 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그와 함께 연어의 숙명인 강 거슬러 오르기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연어만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는 사실과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삶의 이유일 수 있다' 는 등의 철학적 사유들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소설가 신경숙씨는 '인간들이 함정으로 만들어 놓은 손쉬운 물길을 마다하고 '연어에겐 연어들의 길이 있다' 며 폭포를 뛰어오르는 주인공 은빛연어를 따라 헤엄치다 보면 문득 나도 연어가 되고 싶다' 고 표현하고 있다. 1백30여 쪽에 불과한 이 동화는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겸허한 풍경을 쉽고도 정제된 표현으로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저자가 연어의 생태 연구 논문과 연어를 물속에서 근접 촬영한 사진집, 연어의 회귀 장면이 담긴 비디오 등을 연구했다. 동화지만 작품의 현실감이 높은 배경이다. 매쪽마다 화가 엄택수씨가 그린 펜화가 들어있어 책이 '예쁘다' 는 느낌을 준다. 1996년 출간돼 지금까지 30만 부가 팔려나갔으며 지금도 찾는 손길이 매달 2천~3천부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집 '그리운 여우' (창작과비평사) '서울로 가는 전봉준' (문학동네)등을 펴낸 시인은 '연어' 이후 '관계' (문학동네) '사진첩' (거리문학제) '짜장면' (열림원)을 잇따라 펴내 성인동화의 개척자란 새로운 이름을 얻고 있다. <중앙일보 스테디셀러 다시보기 00/4/21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