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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엄마의 말뚝(박완서소설전집7)

지은이
박완서
출판사
세계사
페이지수
458
대상
『엄마의 말뚝』은 작가가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6ㆍ25 전쟁의 광포함을 온전히한 가족사 안으로 끌어들인 소설적 응축미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 중 『엄마의 말뚝 2』는 소설 속의 인물의 특성을 시대적 특성으로 이끌어내는 소설적 성과를 획득하여 제5회 이상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독자서평] 우선 책이 두툼한 편이라 언제 읽을까 하는 생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후회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말뚝을 읽으면서 우선 시대적인 환경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어머니는 딸에게 여자가 서야 할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부모의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을까. 또한 6.25라는 전쟁을 전혀 모르고 자란 나에게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으나 엄마의 말뚝 2,3에 가서는 약간의 따분함이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고통을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그 고통을 다시 재생하여 써내려간 그녀의 용기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엄마의 말뚝이 끝나고 다른 작품을 읽어나갈 때는 정말 박완서 작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늦게 출발한 작가의 길이지만 그녀만큼 이야기 보따리가 없다.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주인공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으며 또 여자이면서 남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에 대해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곤 하였다. 아직 많은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작가 또한 그녀의 어머니처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에게 여자가 서야 할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물을 형상화하는데 있어서 작가 박완서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들한다. 엄마의 말뚝 뿐만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미망에서 나는 그것을 보았다. 어쩌면 이 책을 보게 된것도 미망이라는 소설에서 본 인물들에 매료되었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소설을 읽는 기쁨이란 결국 인물을 만나는 기쁨일 것이다. 늘 비슷비슷한 인물들을 만나다가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기쁨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흐뭇한 일인지... 이 소설집에는 엄마의 말뚝 시리즈와 꿈꾸는 인큐베이터 그 가을의 사흘동안 그리고 꿈을 찍는 사진사와 창밖은 봄처럼 주옥같은 작품들이 실려있다. 이 책은 전집 형식을 나온 책이기 때문이 비교적 편집과 작품의 배열이 매우 좋게 되어있다. 사실 나온지 꽤 되는 작품들이라서 고전의 냄새가 날까 걱정했는데 매우 현대적인 감각으로 쓰여진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박완서 소설의 장점들이 눈에 확 들어오는 작품들도 많이 있었다. 꿈을 찍는 사진사와 그 가을의 사흘동안 같은 작품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창밖은 봄과 같은 작품은 아마도 소설사에 기리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 박완서씨의 필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것일까 사뭇 궁금해진다. 이 소설집을 읽고나서 나는 정말로 이 작가의 왕팬이 되었다. 정말 흐뭇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