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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선생님의 밥그릇

지은이
이청준
출판사
다림
페이지수
176
대상
이청준이 아이들을 위해 쓴 동화 5편이 실려 있다. <선생님의 밥그릇>은 아이들의 현실을 모른 채 말만으로 교육하던 선생님이 현실을 알고난 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가을의 내력>은 기르는 개를 통해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리고 있다. 미디어 서평 '별님, 엄마 빨리 낫게 해주세요' 눈처럼 희고 아름다운 이청준의 동화 여섯편이 예쁜 그림과 함께 묶여 나왔다. 이청준은 머리말에서 '내가 지금까지 써온 것들 중 비교적 즐거운 마음으로 쓴 기억이 남아있고, 다시 읽어도(…) 제법 보람이 되살아 남직한 것들을 추려묶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단의 원로가 동화를 써내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대가다운 생각의 깊이와 여유가 글 속에 진하게 배어있다. 여섯편 모두 이청준 특유의 철학적 췌취가 묻어 있지만, 특히 두번째 동화 '별을 기르는 아이'는 짜릿한 감동이 전해진다. 순희는 어머니와 단둘이 산다. 어느날 어머니가 병들어 눕지만 병원에 갈 형편이 못된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기도를 올릴 수 밖에 없다. 순희는 개천 너머 사는 의사선생님도 유리창을 통해 하늘의 별을 쳐다보리라 생각한다. 순희 어머니별을 보고 어머니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면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 그날부터 순희는 의사선생님이 일하러 간 사이 창문을 닦는다. 창문이 흐려져 어머니 별을 못보면 안되니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어머니 병세에는 차도가 없고, 의사선생님은 오지 않는다. 눈이 소복 내린 날 의사선생님은 창을 닦고 돌아간 순희 발자국을 따라가고, 순희의 고운 마음씨를 알게 된다. 모녀를 잇는 사랑의 발자국은 마지막 동화 '어머니를 위한 노래'에서는 모자의 연줄로 이어진다. 집이 가난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아들은 하루종일 연을 날리고, 들에 나간 어머니는 연을 보며 마음을 놓는다. 그러나 어느날 연줄은 끊어지고 아들은 어머니 곁을 훌훌 떠난다. 그리고 30년만에 돌아온 아들. 어머니는 지친 아들의 '거치른 두 손만 하염없이 쓰다듬어 댈 뿐이다.' 표제작품 '선생님의 밥그릇'에는 어려웠던 시절 사제간의 훈훈한 정이 담겨있다. 가난해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제자들을 생각하며 매끼 밥그릇의 절반을 덜어놓고 먹는 선생님 이야기다. 강우현의 그림은 이청준 문학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한다. 이청준은 '막연하게 머릿속에 그려보았던 각 장면의 이미지들이 스크린을 펼쳐놓은 것처럼 생생히 표현되었다'고 그의 그림을 평가했다. 아동문학가 유경환은 작품해설에서 이청준의 동화를 '찬란한 마음의 보석'이라고 적고 있다. <조선일보 00/2/11 승인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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