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선택 > 권장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상도(1-5)

지은이
최인호
출판사
여백
페이지수
334
대상
중,고
우리나라의 본받을 만한 역사적인 상인을 소재로 작품을 구상하던 저자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 있는 주제는 '경제의 신철학(新哲學)'이다. 그는 그것을 2백여 년 전에 실재하였던 의주 상인 '임상옥'에서 발견하였다. 우리나라가 낳은 최대의 무역왕이자 거상이었던 임상옥은 죽기 직전 자신의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한 인물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다른 주인공들, 홍경래와 김정희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 역시 우리에게 어떠한 삶의 방식이 올바른 것인가를 선험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미디어 서평 최인호 펜끝에서 되살아난 거상 임상옥 작가 최인호씨(55)가 현재 우리사회에 가장 절실한 문제로 대두한 경제 철학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상도(商道)’(여백,전5권)를 펴냈다.우리 문단에 흔치 않은 기업·역사 소설인 ‘상도’는 200여년전 실재했던 의주 상인 임상옥을 소재로 해 부(富)란 무엇이며,부를 이루는 데에는 어떠한 정신이 뒷받침돼야 하는지를 웅변하고 있는 작품이다.그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 ‘상도’ 역시 우리시대의 이야기꾼답게 속도감있는 문체와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구성으로 독자를 끌어 당긴다. 임상옥(林尙沃·1779∼1855)은 우리나라가 낳은 최대의 무역왕이자 거상으로 죽기 직전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의인.중국 상인들도 따를 수 없는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지만 말년에는 삼봉산 아래 집을 짓고 ‘채소를 가꾸는 노인’으로 살다가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유언을 남긴 사람이다.물과 같이 평등한 재물을 독점하려는 어리석은 재산가는 반드시 그 재물에 의해서 비극을 맞을 것이며,저울과 같이 정직하지 못한 재산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 재물에 의해 파멸을 맞을 것이라는 교훈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제는 정경유착,부정부패,매점매석과 같은 사도(邪道)에 의해서 발전돼 왔다.그러나 이데올로기도,국경도 사라진 밀레니엄의 경제시대에 경제의 신철학이 생겨나지 않으면 사회가 올바르게 지탱되기 어렵다고 본다.나는 임상옥이라는 역사인물을 통해 경제의 새로운 철학을 얘기해보고 싶었다” ‘상도’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차를 만들고자 했으나 오히려 교통사고로 숨진 기평그룹 총수의 지갑에서 나온 유언을 단초로 시작된다.그 글은 임상옥의 유언이었던 것.올바른 상도를 실현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상과 현실,그들의 숙명이 오랜 세월을 통해 유장하게 대비되고 있다. 한편으론 유곽출신의 여인 장미령,기특한 소실이었다 크리스천이 되어 떠나간 송이와의 순애보가 흥미진진하고,추사 김정희가 임상옥을 위해 그린 것으로 알려진 유작 ‘상업지도(商業之道)에 얽힌 내막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작가는 “시장에서 떡을 파는 할머니든,대기업의 회장이든 모두 창조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임상옥 같은 상인의 정신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제대로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부를 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사회의 공유물로 여겼던 상도가 우리전통의 맥락위로 새겨져 있다. <국민일보 00/11/14 한승주 기자> "義를 저버린 기업은 망한다" 우리시대의 입담꾼 최인호(55)의 신작은 태생이 절묘하다. ‘경제의 신철학’을 보여주겠다며 펜을 들자 IMF가 터졌다. 3년만에 퇴고해 책으로 묶었더니 굴지의 재벌기업 퇴출로 나라가 들썩인다. 사회병리 현상을 예리하게 내다보는 무라카미 류처럼 그도 ‘문학적 예언자’를 노리는가. “우연이겠지요. 작품 구상은 10년전에 했습니다. 우연히 어느 컬럼을 읽다가 ‘우리나라에는 존경받는 상인이 없다’는 대목을 보게됐죠. 얼마뒤 우연히 ‘한국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19세기 조선 거상 임상옥(林尙沃)에 대한 한 쪽짜리 자료를 발견했어요. 거기에다 맨땅에서 대기업을 일으킨 재벌 1세들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결합시키면 의미있는 이야기가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이야기의 씨줄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 브랜드를 꿈꾸다 사고사한 기평그룹 총수 김기섭 회장의 야망, 날줄은 의주 지방의 보따리 장사로 출발해 중국 상인들을 굴복시켰고 훗날 재산을 사회에 돌려준 인삼왕 임상옥의 일대기다. 소설가인 ‘나’가 죽은 김회장의 유품에서 나온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란 글의 의미를 찾으면서 씨줄과 날줄이 얽히고 진정한 상인정신의 요체가 드러난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비즈니스란 이(利)만 추구하는게 아니라 의(義)를 추구해야 한다는 ‘상인의 도(道)’가 응축된 말이지요. 지금의 경제위기는 정도(正道)를 지키지 않고 사도(邪道)로 재물을 탐해서 벌어진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의 경제난국을 푸는 열쇠는 무엇인가. 소설은 인삼무역을 해 번 돈으로 유곽여인을 구해주고 업계에서 파문당한 임상옥의 재기를 이끈 세 활구(活句)로 답한다. “첫째, 죽을 사(死). 중국상인 굴복시키려고 자기 인삼을 태워버린 임상옥처럼, 버릴 기업은 빨리 죽이고, 스스로도 죽을 각오를 해야지요. 둘째, 솥 정(鼎). 권력 명예 재물을 독식하면 망하게되니 솥의 세 발처럼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죠. 가장 중요한 것이 셋째, 계영배(戒盈盃). 가득 채우면 술이 사라지고 8할만 채워야 마실수 있다는 전설의 잔처럼, 만족(滿足)이 아니라 자족(自足)을 배워야하는 거예요.” ‘별들의 고향’으로 70년대 ‘청년문화’를 선도했던 ‘옥니에 곱슬머리 최씨 청년’은 이제 사회에 대해 발언하는 어른으로 자신을 자리매김 하려는가. “나의 본령은 도시적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들면서 점점 역사에 관심이 갔을 뿐입니다. 이번 작품은 ‘역사의 왕국’에서 시도한 역사 추적과, ‘길 없는 길’에서 시도한 내적탐구를 혼합한 것이라 할 수 있지요. 메시지보다 작품성에 주목해 주기 바랍니다.” 그의 바램과 달리 이 작품에도 문학적 새로움의 잣대를 대기는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직조해 독자를 몰입시키는 ‘최인호식 구성’의 탄탄함과 기운생동한 문체가 갖는 위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냉정한 분석을 방해하고 독자들의 감수성에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현란한 원색의 매력’(평론가 이동하,1983)은 여전히 거부하기 힘들다. “이젠 역사에서도 벗어나려고 합니다. 난 리버럴리스트(liberalist)거든요. 사랑도 움직인다는데, 작가의 관심사도 다양져야 하지 않겠어요. 나이가 들어도 허명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깨어있도록 내 자신을 채근할 뿐입니다.” 그는 최근 오랜만에 중 단편소설 4편을 완성했다. 2002년에는 예수의 인간적 풍모를 탐구하기 위해 유럽기행을 떠날 계획이다. “어떤 작품이 나올지 벌써 흥분된다”며 설레이는 모습이 영원한 문학청년이다. <동아일보 00/11/11 윤정훈 기자> 50대 중턱서 쓴 의미있는 소설-70년대 베스트셀러작가 2인 최인호·박범신- 1970년대를 풍미했던 두 베스트셀러 동시에 작가가 소설책을 냈다. 5권짜리 장편 ‘상도(商道)’(여백)를 낸 최인호씨(55)와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이야기’(창작과비평)를 낸 박범신씨(54). 최인호씨의 소설 ‘상도’는 작가 자신이 밝히듯 ‘우리나라엔 본받을 만한 상인이 없다’는 기업가들의 푸념을 듣고 ‘경제의 신철학’을 세운다는 의미에서 3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 더구나 책이 나온 요즘은 공교롭게도 기업가의 ‘도덕적 해이’가 문제가 되는 때라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상도’는 조선후기 상인 임상옥(林尙沃·1779~1855)의 생애를 그린 소설. 교통사고로 죽은 재벌그룹 회장의 소지품에서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이라고 적힌 종이쪽지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 문장을 쓴 사람이 바로 임상옥. 그의 상인으로서 마지막 깨달음이 바로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것이다. 임상옥은 죽기 직전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 “평등하고 물과 같은 재물을 독점하려는 어리석은 재산가, 또 저울과 같이 바르고 정직하지 못한 재산가는 반드시 재물로 인해 파멸을 맞을 것이라는 게 조선시대 상업의 성인(聖人) 임상옥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박범신씨의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이야기’는 그가 3년여의 절필 끝에 다시 작가로 돌아온 뒤 낸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젠 남들이 다 버리고 떠나간 서사로 되돌아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듯이 이번 소설집에 실린 8편 소설의 특징은 서사성의 회복이다. 표제작인 ‘향기로운 우물이야기’는 시골 마을에 골프장이 건설되면서 일어나는 이웃간의 갈등이라는 널리 알려진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형식은 독특하다. 간통혐의로 법정에 선 시골아낙의 진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시종일관 독백체로 쓰여졌다. 그런 형식의 소설은 ‘세상의 바깥’ ‘소음’ 등에서도 나타난다. 이는 박씨가 단순한 서사성의 회복이 아니라 형식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서사성을 모색한다는 증거이다. “첫 창작집 ‘토끼와 잠수함’에 수록된 작품이 참 가까이 느껴져요. 문학이 작가의 독백은 아니잖아요. 새천년, 새천년 하지만 오히려 갓 등단한 그때의 서사성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거지요” <경향신문 00/11/10 윤성노 기자>
다음글
소설 목민심서(1-5)
이전글
농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