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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싯다르타

지은이
헤르만 헤세
출판사
민음사
페이지수
240
대상
헤르만 헤세의 1922년 작품으로 싯다르타(부처)의 생애를 소설화 했다. 동서양의 세계관,종교관을 자기 체험 속에 융화시킨 작품으로, 내면으로의 길을 지향하는 작가의 영혼이 투영되어 있다. 미디어 서평 소설가 이청준의 글쓰기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관념적인 사유,이원론적인 분석틀을 사용한 세상읽기는 그의 독서편력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그는 광주일고 2학년 때 읽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달타'가 서구 인식방법론과의 첫만남이었다고 한다. '싯달타'는 서양인의 입장에서 인도철학에 대한 관심과 해석을 담아낸 소설. 구도자 싯달타가 절대경지를 이뤄가는 과정을 이항대립적인 분석방법을 통해 이야기한다. 소설은 세상을 헤매면서 경험론적으로 成道(성도)하는 것과 자기 내면에 대한 반성과 사유를 통해 경 지를 이뤄가는 두가지 방법을 통해 절대진리를 찾아가는 것을 형상화 하고 있다. `그때 서구적인 사유체계를 처음 경험한 셈이지요.진리란 것을 즉물적으로 이해하거나 이미 주어진 명제로만 받아들였던 것을 이런 식으로 양항을 놓고 서로 대립 변화해가면서 하나로 만들어낼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이 있었지요.실제로 싯달타의 불교정신이 서양 정신 에 의해 합리적으로 전개되는 방식을 배웠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싯달타'는 당시 국어선생님이 이청준에게 읽어 보기를 권했다.그는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론', 앙드레 모루아의 '지와 사랑의 생활' 등 서양 교양서도 '고교생 이청준'에게 집중적으로 추천했다 고 한다. `그래서 내가 대학도 다른 친구들처럼 법대나 상대로 가지 않고 문과대로 갔을 겁니다. '싯달타'가 보여준 사유방식이 그만큼 당시 저에게 흥미로웠지요.` 한국의 고등학생이 처음으로 서구의 사유방식과 만난 것이라 할 수 있는 이 '싯달타'는 이후 작가 이청준이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책 이 되었다. `그 뒤로 '싯달타'는 생각나면 읽게 되는 책이 되었지요. 판본을 바꿔가며 잊으면 다시 읽곤 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문학평론가 김현씨도 헤르만 헤세의 소설 '유리알 유희'가 좋아서 1년에 한번씩은 읽는다는 말을 듣고 내가 하고 있는 '싯달타' 다시읽기 와 비교하면서 서로 웃은 적도 있습니다.` <문화일보 98/03/19 배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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