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선택 > 권장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한눈으로 보는 서양 미술사(전2권)

지은이
수잔나 파르취/홍진경
출판사
현암사
페이지수
286
대상
가상의 미술관을 산책하면서 서양 미술사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게 만든 독특한 형식의 미술책. 동굴 벽화부터 거리 벽화(낙서 같은 분위기의 담벼락 그림)까지 서양 미술사를 알기 쉽게 정리하여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한 서양 미술사 입문서이다. 1권에는 동굴 벽화부터 중세 미술까지(제1실~10실) 다루고 있는데, 최초의 동굴 벽화로부터 수메르와 바빌론의 미술, 이집트, 그리스와 로마 미술, 초기 기독교 미술과 비잔틴 제국, 이슬람과 유럽 중세 미술까지 다루었다. 2권은 르네상스부터 현대 미술까지(제11실~16실)로, 기증화와 미술가의 자화상,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 고전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비구상 미술, 현대 미술까지 다룬다. 16개의 전시실을 각 시대의 특성에 맞추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0여 점이 전시되었다. 온갖 비중 있는 회화 작품과 조상들이 그 시대상을 전달하며, 그 시대와 예술가의 역할은 어땠는지, 예술가와 작품 의뢰인의 관계는 어떠했으며 그 관계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떤 식으로 변해 왔는지 하는 점도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종교, 정치, 사회가 미술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분석을 하여 각 작품에 적용하는 한편, 미술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거대한 대리석이 어떻게 그리스 신전으로 옮겨졌고 어떤 작업 과정을 거쳤는지, 왜 로마에는 그리스 조각상을 본뜬 모조상이 그렇게 많은지, 르네상스 시대 확들은 둥근 천장에 어떻게 원근법을 제대로 옮겨 놓았는지 하는 문제들을 풀어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 서평 산책하듯 읽는 책속의 미술관 미술관을 산책하듯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술서가 선보였다. 독일의 여성 미술비평가 수잔나 파르취가 쓴 [당신의 미술관]은 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부터 20세기 설치 미술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의 변천과정을 풍부한 원색도판을 곁들여 알기쉽게 설명한 미술사 입문서다. 파르취는 책 속에 아주 멋진 한채의 가상미술관을 지은 뒤 16개의 전시실을 꾸며놓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미술품 200여점을 전시해놓았다. 이어 그는 '최초의 미술' '수메르와 바빌론의 미술' '그리스 미술' '유럽의 중세미술' 등 16개의 전시실에 소장돼 있는 회화·조각·건축물 등의 예술적 가치를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예컨대 파르취는 제1전시실에 들러 69년에 발견된 에카인 동굴의 '동물화'를 소개하면서 인류가 3만년전 광물에서 안료를 체취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또 제5전시실에선 로마시대 미술이 '판테온' '암늑대상' '창을 멘 청년' 등과 같이 건축과 조각이 주류를 이뤘다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파르취는 각 시대의 미술품이 탄생하게 된 정치·사회적 배경, 고전주의·사실주의·인상주의 등 미술사조의 특징도 상세하게 들려주고 있어 서양미술사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경향신문 99/8/24 박구재 기자> 인류미술 향기 담은 紙上전시실 '동굴벽화에서 거리벽화까지'를 부제로 단 '당신의 미술관'이 번역출간됐다. 저자는 미술사를 전공하고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시(市)소재 빌헬름-하크 미술관에서 일하다 현재 자유 미술비평가의 길을 걷고 있는 수잔나 파르치(47). 97년 발간 당시 이 책에 대해 유럽의 미술평론가들은 '16개(책의 소주제 수)의 전시실을 갖춘 아주 멋진 한채의 미술관이 세워졌다'는 말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르치는 3만년전 상아로 만든 '사자 모습의 인간상'과에 카인(프랑스)·알타미라 (스페인)동굴벽화로부터 미술관 순례를 시작한다. 바로 제1실 '최초의 그림'코너다. 여기서 저자는 인류의 기원에 얽힌 얘기와 붉은색 물감을 얻는 과정도 함께 서술하고 있다. '당시 인류는 황토와 다른 광물을 단단한 돌로 갈아 가루로 만든 다음, 이끼를 모아만든 붓과 돌멩이에 가루를 묻혀 형상을 그렸다.항상 축축하게 젖은 동굴벽면에...' 저자의 발걸음은 수메르와 바빌론의 미술▷이집트·그리스 미술▷초기 기독교 미술과 비잔틴 제국▷이슬람미술▷유럽의 중세미술 ▷기증(寄贈)화와 미술가의 자화상▷르네상스 미술▷바로크 미술 ▷고전주의부터 사실주의까지▷인상주의와 현대미술의 기초 ▷비구상 미술 ▷1945년 이후 미술순으로 이어진다. 책에 등장하는 회화·조각·건축물은 모두 2백30여종. 여기에는 외곽에서 유럽의 주류미술에 영향을 미쳤던 서아시아·아프리카 등지의 미술의 흐름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파르치는 문득 '왜 미술품은 미술관에 자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역사적 유적지에서는 물론 도심을 걷다가도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미술품이 미술관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음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많은 얘기들이 있지만 그 첫 사례는 1804년 쾰른의 한 수도원 제단화(祭壇畵)가 시에 헌납되는 과정에서 폐기처분되는 것들을 모아 보존하고자 했던 술피츠· 멜키오르 부아레스 형제의 뜻에서 비롯한다.' 그 사연은 미술품을 아끼는 관점에서 무척 긍정적이다. 자칫 소실되거나 지하창고에 처박혀 있을 작품들을 과학적 기술로 보존처리해 한군데 진열해 대중에게 미적 즐거움을 주고 있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저자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 미술품'이 가장 진한 예술적 향기를 발한다는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파르치가 안내하는 마지막 미술관이 그래피티(거리 담벼락그림) 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몇 겹의 보안시설과 인공조명 아래 놓인 미술품의 엄숙함보다는 자연광 속에서 몇 겹의 낙서로 덧입혀진 미술작품이 더 진한'인간의 냄새'로 다가온다는 신념 때문일 게다 이 책을 통해 과거와 오늘의 미술적 향취에 흠뻑 젖어드는 맛은 '스탕달 신드롬'(미술작품을 보며 잠시 정신을 잃는 상태)을 떠올릴 만하다. 특히 작품과 함께 올라있는 저자의 '역사 이야기'는 책 읽는 재미를 한결 더한다. <중앙일보 99/8/19 허의도 기자>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빈의 벨베데레,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이름만 들어도 미술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장소들이다. 해외여행길에 유명한 미술관 한군데쯤 들르는 건 이제 예사로운 일이 됐다. 물론, 제대로 둘러보려면 최소 며칠에서 몇주일은 걸린다는 대형 미술관을 '주마간산'격으로 1, 2시간동안 '전력질주'해 마스터한다든지,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마는 '한국식 관람법'이 여전하긴 하지만. 미술책에 박혀 있던 `그 작품`을 실물로 확인하며 예술적 감흥에 젖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되곤 한다. 하지만 그 경험을 위해 매번 비행기에 오를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실제 간다 해도 인간의 주의력이란 한계가 있어 소규모 전시관이라도 그 안의 모든 작품을 다 주의깊게 감상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대안을 찾아보자. 요즘 국내에는 화집이나 잘 만든 미술사 책들이 적잖이 나와 있다. 독일의 미술사가 겸 칼럼니스트인 수잔나 파르취의 <당신의 미술관>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은 동굴벽화부터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사 전체를 포괄한다. 특이한 것은 책이 한 채의 가상미술관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우선 저자의 서술방식 때문이다. 책 속의 미술관 안내도에서 알 수 있듯, 인류의 미술변천사는 각 시대별로 나누어 제1실부터 16실까지 개별적인 방으로 꾸며졌다. 그리고 그 속에 세계 유명 미술관이나 교회, 이름난 성(城)에서 골라온 230여종의 회화 조각 건축물등 중요한 미술품들이 '전시'된다.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에 저자가 들려주는 사전지식도 숙지할 만하다. 우리가 오늘날 보고 있는 미술품들은 대부분 어떤 목적을 지니고 세상에 나온 것들이다. 도처에 흩어져 방치되거나 버려진 미술품들을 모은 수집가들의 공로도 새삼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수많은 왕과 대공, 귀족, 이후 많은 부유한 시민들이 미술품을 소유했지만, 꽤 가까운 과거까지도 대부분의 민중은 그런 미술작품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또 많은 미술품들은 예전에 놓여 있던 자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 와 있기 일쑤다. 미술의 역사와 달리 미술관의 역사는 매우 짧다는 점, 미술관은 미술품을 보여주는 것외에 미술품의 보전이라는 역할도 수행한다는 점, 미술관에 놓인 미술품을 이해할 때 보다 많은 사전지식과 사려깊은 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대목들이다. 저자는 마치 관람객들을 이끌고 미술관 이곳 저곳을 안내하듯 미술관 밖이나 전시실 복도 등을 실감나게 묘사하며 '돌아다닌다'. 독자는 그를 따라 제1실부터 16실까지 가상의 미술관을 산책하면서 기원전 3만년경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미술사에 대한 조감도를 제공받는다. 같은 주제도 시대가 바뀌면서 달라지고, 그 그림을 통해 당대 사람들이 어떤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도 알게 된다. 일반적인 어투, 전문용어 대신 이해하기 쉬운 말을 쓴 것도 퍽 좋다. 그래서, 길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관람이다. 저자가 당신을 위해 마련한 이 미술관을 꼼꼼하게 둘러보자. 아마 그 뒤 어느날엔가 다른 미술관을 방문할 때는 아주 자신있게 더 많은 작품을 더 쉽게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앙일보 99/09/03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