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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4

지은이
아루놀트 하우저/백낙청 외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페이지수
370
대상
74년 처음 국내 출간된 후 대학생의 필독서로 꼽히던 책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문학/예술분야의 명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의 문학과 예술을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개정판은 출간 당시의 시대상황과 이념적 시각 탓에 적절한 번역을 하지 못한 것들을 바로잡았으며 시대 구분도 '고대, 중세, 근대' 등이라 했던 것을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크' 등 원저의 표현으로 고쳤다. 또 책 속에 인용된 작품 사진 1백29컷을 보충했으며 각 권마다 컬러화보도 새로 실었다. 이 책은 진보적 예술사학을 대표하는 명저로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 20세기 초 영화의 탄생까지 인류 문화사상의 거의 전시기와 분야를 통괄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모든 정신활동이 사회·경제적 조건의 산물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개별작품들과 사회역사적 상황을 적절히 연결시켜 해석한다. 그러나 저자는 '모든 예술은 사회적으로 조건지어져 있지만 예술의 모든 측면이 사회학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미디어 서평 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도 대학생의 필독서로 첫손 꼽혔던 아놀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제1권이 처음 출간된 후 23년이 지난 요즘도 대학가에 회자되는 문학 예술분야의 명저다.'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전4권 중 74년 처음 출간된 현대편이 34쇄를 돌파하는 등 4권 통틀어 최소 50만 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창작과 비평사는 추정한다. 헝가리태생으로 영국에서 저작활동을 했던 하우저가 51년 영어로 또 53년 독어로 펴냈던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통사적으로 문학과 예술을 사회사적으로 분석 정리한 특유의 시각과 해석력이 돋보이는 저서다.문화로부터 경제까지 사회 전반의 흐름을 꿰고 있는 저자의 글은 창작과비평사에서 번역출간되어 현재 한국의 30∼50대 중장년 지성인들의 젊은날을 뒤흔들며 문학예술뿐 아니라 사회를 보는 눈을 뜨게 했다. 1830년 이후 세대를 담은 현대편이 창비신서 1권으로 묶어진 것이 74년 5월.그후 고대·중세편은 2년후,근세편 상·하권은 80년에 번역 출간됐다.하우저의 책은 단행본으로 출간되기전 계간 '창작과비평' 연재기사로 국내에 이미 알려져있었다.백낙청 번역으로 이책의 마지막 장인 '영화의 시대'가 1966년 계간 '창비' 가을호에 첫 선보였고 인기리에 계간 '창비'에 연재 됐다. 이처럼 '문학과 예술의...'는 단행본 출간전 계간 '창비' 영인본 등을 통해 독자를 확보한 상태였고,결국 창비신서로 묶어져 나왔다.66년 하우저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창작과 비평사 창립멤버 백낙청 서울대 교수(영문학)는 당시 28세의 영문학자. "애초에 20세기 현대이야기를 짧은 분량에 담아낸 '영화의 시대'를 계간 '창비'에 싣기 위해 어떤 분에게 번역을 의뢰했다.그러나 두차례나 펑크를 내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직접 번역했다" 그는 "책 분량도 많고 번역작업이 쉽지않아 염무웅 선생과 더불어 번역을 나눠맡았다"고 30여년전을 회고한다. 현대편은 백일렴(영남대 독문과) 교수와 공역으로 출간됐고,고대·중세편은 백교수가,또 근세편 번역에는 독문학자 반성완 한양대 교수가 동참했다.출판사측이 독일 베크사에 일정액을 지불하고 정식 번역권을 얻은 것은 81년.저작권과 무관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주한독일문화원에서 번역상을 준다기에 국제관행에 걸맞게 독일출판사의 번역 허가를 받았지만,5공 당시의 시국 탓이었는지 끝내 시상 소식은 듣지 못했던 일화도 있다.이후 '예술사의 철학' '매너리즘연구' '예술사회학' 등 하우저의 저서들이 잇달아 번역 출간되는 등 국내 지성인을 매료시켰던 하우저 바람도 '문화와 예술의 사회사'의 후일담이라고 할 수 있다. 70년대 후반 대학시절 이 책으로 수차례 세미나를 했다는 창작과비평사 편집부 김이구 부장은 "20년 세월 속에 책의 지형도 낡아버려 새로 조판하고 자료그림을 보충해 이르면 올해안으로 새 판을 펴낼 계획"이라고 소개한다.용어나 한자 재정리와 오역을 바로잡는 등 보다 정확한 표현과 번역에 신중을 기하는 역자 백씨를 주축으로 교정작업이 한창이다 .<문화일보 97/03/26 신세미 기자> 70∼80년대 예술사회학적 관점과 지식을 국내에 소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했던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개정판으로 재발간됐다. 지난 66년 계간지 「창작과비평」 제4호에 마지막 장 '영화의 시대'가 서울대 백낙청교수의 번역으로 처음 게재되고 74년에 그동안의 번역-연재분을 모아 '현대편'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이래 81년까지 모두 4권으로 번역-완간됐었다.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 20세기 초 영화 탄생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화-예술사의 전시기를 관통하는 이 저술이 새 밀레니엄을 준비하는 시점에 개정판으로 다시 발간된 것이다. 이번 개정판은 본문 중에 소개되는 예술작품들의 도판을 4권에 걸쳐 총 1백29컷을 새로 넣고 주요 작품들의 컬러 화보를 각 권 첫머리에 게재했다. 맞춤법과 용어도 꼼꼼하게 통일시켜 예술사회사 분야의 대중적인 교과서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번 번역본 앞표지 날개에 게재됐던 하우저의 예리한 시선을 담은 사진이 개정판에도 그대로 실려 이 책을 다시 접한 독자들에게 묘한 여운을 남긴다. 백낙청교수는 개정번역판 서문에서 74∼81년 출간됐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에 대해 '당시 금기 대상이던 여러 사상가-비평가-예술사가들을 은연중에 대변하는 역할까지 떠맡았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 책은 당시에 필화를 일으키지 않을 만큼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유지하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볼 수 있는 안목을 제공했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하우저가 대신했던 많은 사상가들의 저서가 많이 소개됐지만 이 책이 지니고 있는 인류의 문화-예술 유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해석은 21세기 세계시민이 갖춰야 될 덕목과 교양으로 요구된다. 반면 한국적 상황으로 인해 이 책의 사회학적 관점이 과도하게 부각된 점도 없지 않았으나 이제는 보다 넓은 안목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하우저는 이 책에서 '모든 예술은 사회적으로 조건지어져 있지만 예술의 모든 측면이 사회학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유연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세계일보 99/03/15 이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