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선택 > 권장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내가 사랑한 음악 속의 사람들

지은이
문호근
출판사
개마고원
페이지수
325
대상
원고를 펼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한 편의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내가 잘 알고 잇는 작품들인데도, 그 내용이 또다른 느낌으로 손에 잡힐듯 다가왔습니다. '지난시대'의 이야기인 오페라를 오늘날의 관객에게 생생하게 살려내는 것이 '정통적 해석'이라고 할 텐데, 이책은 바로 그런 관점에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연출 경험을 가진 문호근씨가 작곡가나 등장인물의 마음을 열정적으로 파고 드렁가 해석해낸 점은 나에게도 무척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독자들 역시 이 책에서 색다른 감동을 얻게 되리란 확신이 드는군요. -- 정명훈(지휘자) 미디어 서평 ‘내가 사랑한 음악 속의 사람들’은 서양 오페라에 대한 현실적인 해석을 통해 음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낸다. 막연히 아름다운 노래와 웅장한 무대로 꾸며진 서양의 이야기로만 이해되던 오페라가,그의 손에서 사랑과 질투,분노와 배신,혁명과 좌절로 가득찬 인간의 드라마로,격정이 넘치는 한 편의 소설로 바뀐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막연히 알고 있던 오페라의 내용을 잘 풀이해 주는 데 있다.“이름은 잘 알고 있는 오페라도 사실 그 내용과 배경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선 줄거리를 잘 풀이해주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낳은 시대적 배경을 쫓아가야지요” 한 월간 음악잡지에 94년부터 연재한 내용을 간추려 담은 이책에는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베토벤의 ‘피델리오’ 등모두 16편의 오페라에 관한 소개가 실려 있다. 문씨는 마치친구에게 자신이 사랑한 오페라 이야기를 하듯, 구어체 문장으로 글을 쓴다. 독자들은 문씨가 술술 풀어내는 ‘오페라 이야기 ’에 귀를 열어놓고 있으면 된다.이야기 틈틈이 툭툭 던지듯 나타나는 문씨의 분석은 작곡가와 등장인물, 그들이 놓인 시대적 배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 으로 한 작품 한 작품을 생생하게 살려놓는다. “오페라는 19세기 말까지 서양 각 사회의 문화적 엘리트들의생각이 집약되어 있는 예술양식입니다. 오락기능으로서도 당대 최고 수준의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총동원한 형식이며, 사회공동체의 핵심주제를 춤과 노래, 이야기를 통해 표현한 제의이기도 합 니다”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에서 수학했으며,현재 한국예술학교 대학원에서 오페라부문 강사로도 일하고 있는 문씨는 한국 오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 서양오페라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서양 오페라가 당대의 시대정신을 폭넓게 반영했듯이 한국 오페라도 자유로운 풍자정신을 통해 동시대인들이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표현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문씨는 경기고등학교 출신 연극인들의 모임인 ‘화동연우회’가 하는 몰리에르의 연극 ‘염세가’(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23일까지)를 연출하고 있다.<문화일보 97/11/19 배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