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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이이화의 역사 풍속 기행

지은이
이이화
출판사
역사비평사
페이지수
314
대상
저술활동을 통해 역사대중화에 앞장서온 재야 역사학자 이이화씨가 쓴 조상들의 생활사. 우리의 풍속과 전통문화에 얽힌 역사적 연원과 변천과정을 풍부한 사례를 곁들여 흥미롭게 기술한 책이다. 저자는 백의민족으로 불리는 선조들이 늘상 흰옷을 입은 것은 아니라는 것, 닥나무를 주원료로 한 한지가 종이 이외에 여러가지 용도로 쓰였다는 점, 일본인이 박아 놓은 쇠말뚝이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 였다는 점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 이 책에는 우주사상을 담고 있는 윷놀이, 족보와 제사의 유래, 양반과 상민을 가르기 위해 생겨난 성씨(姓氏)의 뿌리 등과 관련된 3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미디어 서평 日 '쇠말뚝'은 위치표지용 정기말살說은 근거 없어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우리 나라 산수의 기를 꺾어 인물배출을 막으려고 산마루 등 요지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 '역사풍속기행'을 펴낸 역사학자 이이화씨는 일제가 개항 이후 우리나라를 침략하기 위해 지도나 해도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산이나 들에 쇠말뚝을 박아 표지로 삼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것을 풍수하는 사람들이 엉뚱한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자는 이같이 풍수설 당산나무 제사두레 등 역사풍속이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어떻게 착용하고 있는가를 이 책에서 살펴보고 있다. 역사풍속이란 인간 생활의 방식에 따라 형성된 풍속이란 설명. 그래서 이 책은 우리 역사를 생활문화사 차원에서 복원시키려고 하는 작업의 하나다. '이제 우리 역사도 경제사나 정치사보다는 생활문화사에 입각해서 봐야 합니다.일반 백성은 무슨 음식을 먹고 무슨 병에 시달렸는가, 양반과 종은 어떻게 티격태격 싸웠는가 등을 밝혀나가야 하지요.' 우리 전통의 정원도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해져 오고 있는 대표적인 생활문화. 옛날 집 뒤뜰에 심은 화초로 눈 개나리 봉선화 국화 등이었다.그러나 산에 가득히 자생하는 진달래는 심지 않았다. 또 뒤뜰에 흔히 심은 대나무는 밤중에 맹수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였다는 것. 이밖에 지금은 낮추는 말로 쓰이는 '땡추'란 말이 실제로는 지배 세력에 대항하는 중이었음을 그들의 역사적 활동을 통해 살펴보았고 윷놀이에 담긴 우주사상 등도 밝혔다. 저자는 현재 심혈을 기울여 쓰고 있는 통사 '한국사 이야기'에도 생활문화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작에 넣지 못한 이야기와 예전에 써둔 원고를 모아 이번에 책으로 엮어냈다. <동아일보 책의향기 책과사람 99/6/5 윤정국 기자>